20240601/토/맑음
출발은 2005년 <강력 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였다. 제목은 ‘무모한 도전’. 멤버들은 모두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표방했다. 말하자면 평균 이하 못난이들이 각종 미션을 수행하며 생고생을 하는 코너였다. 뻘밭에서 온몸을 던져 구르거나 목욕탕 물을 이 통에서 저 통으로 퍼 나르는 등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나 싶은, 하나마나하고 그래서 애처롭기까지 한 도전들이 이어졌다. 처음 반응은 비아냥에 가까웠다. ‘무모한 도전’이라기보다는 ‘무리한 도전’이란 평을 들었다. - 녹색창 발췌
일요일의 희망이 개콘이었다면, 그 시절 토요일의 희망은 무한도전이었다. 뭐랄까. 순수한 콘셉트였다는 생각이다. 유느님이야 말할 것도 없고, 멤버들 모두 고유한 자신만의 역할을 담당하고 조화로웠다.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아들 녀석이 유튜브로 틈만 나면 무한반복으로 보면서 항상 낄낄거리는 걸 보면 시대를 초월한 예능이다. 설명처럼 쓸데없는 도전, 의미 없어 보이는 도전, 그래서 신박하고 기대되는 도전. 별생각 없이 시작한 도전이 한계가 없는 도전, 끝없는 도전이 되었다.(결국 끝이 났지만)
한 오 년 매일 써볼까 근자감으로 시작했지만 4월이 지나기 전에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5월까지 이어갔다. 여행 중에도 꼬박꼬박. 그러다 시차를 생각 못해서 연재일을 넘기기도 하고, 정말 무채색으로 살아버린 날엔 자정이 될 때까지 낑낑거리며 거리를 찾다 마감시간 5분을 남기고 저장 키를 잘못 눌러서 하루를 넘긴 적도 있다. 돈 한 푼 안 생기고, 누가 멱살잡이로 끌어다 시킨 일도 아닌데 사서 고생을 했던 거다. 그래도 꾸역꾸역 했다. 작지만 큰 도전이었다. 5월까지만 할까 했다. 매일 새로운 사건도 없고, 소설을 쓸 수도 없고, 그림으로 함께 엮는 것도 벅찬 날도 있었다. 은근히 스트레스다. 필력이 늘지도, 그림이 좋아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6월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녹슬어버린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가 두어 달만에 나아질 리 없다. 강제하지 않으면 꾸준히 쓰고, 그려야 할 이유도 동기도 없다. 다시 한 달, 무모한 도전을 이어간다. 도전이라는 가슴 뛰는 단어는 놓는 순간 팔딱거리며 달아날 거 같다. 가보자. 무하안~ 도전!!
화창한 주말 서울역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거대 권력에 맞서는 그분들의 무모한 도전에 감사를...
알량한 법 상식과 신출귀몰의 처세술로 국민을 속이고 무시하는 한 부부의 무모한 도전에 경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