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20240610/월/맑음

by 정썰
#꼬마_자동차_붕붕 #셀프_계산대 #자동차 #검사

까톡!

19도 **** 6월 10일까지 자동차검사 재검사를 완료하여야 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아침에 두 시간 정도 일찍 집을 나섰다.

대형마트 셀프계산대가 특별히 고마울 때가 있다. 물건을 한 두 개 사서 급하게 나가야 할 때.

내 건 1분이면 계산 가능한데 내 앞에 카트 가득한 물건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계산대에 도착한 순서대로 진행하는 합리성이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이기심. 결국 1분을 위해 5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억울함.


3월 28일. 2년 주기로 돌아오는 검사 결과 우측 전조등과 후미 번호판등이 작동하지 않았다. 모르고 돌아다녔다. 밤에도. 4월에 새 램프로 갈아 끼웠다. 전에 없던 빠른 대응이다. 결혼 생활동안 아내의 잔소리와 최근 내 각성이 바꾼 좋은 습관이다. 습관이 될 거다. 생각났을 때 가급적 바로 행동하기...는 개뿔. 재검사는 언제든 예약 없이도 가능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마지막날에서야 간다. 두 가지 검사지만 내 앞에 먼저 온 3대의 차가 모든 검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면서 조금 더 일찍 올걸 그랬나 하는 하나마나 한 후회를 잠깐 해본다. 엔지니어 분들은 때마다 참 친절하다. 검사결과를 출력해 주면서 물티슈도 주셨다. 나만 주신 거 같다.^^


지난 첫 검사는 이유 없이 당당했고, 이번엔 이유가 있는 당당함이다. 지난번엔 막연하게 별일 없겠지 하는 마음이었고, 이 번에는 명확하게 문제점을 보완하고 증명하는 일종의 자신감이었다.


'검사'라는 가치중립적 단어에 난 부정적이다. 주변에도 나와 유사한 편이 더 많은 거 같다. 심지어 검사결과가 나쁠까 봐 건강검진을 미룬다는 분도 봤다. 이성적으로 말도 안 되는 핑계지만,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된다. 학창 시절부터 검사를 받으며 자랐다. 두발, 소지품, 숙제 등. 그 과정에서 검사의 목적이 바로잡음이 아니라 체벌로 변질된 건 아닌가. 검사가 두렵고 싫어진 이유가 아닐까?


최근 사회에서도 검사의 변질이 눈에 띈다. 검사라는 업의 본질은 바뀐 지 오래니 차치하고 비뚤어진 정치인으로 바뀌는 모양새를 본다. 점수 때문에 법대에 응시 못한 찌질한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니다. 궁서체다.


됐고, 검사는 잘 모르겠고 감사는 자주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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