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수국...

20240611/화/맑음

by 정썰
#오색국수 #수국 #소풍

유구 색동국수...로 봤다. 아내가 보낸 카톡. 국수 별로 안 좋아하는 걸로 알았는데...

맞다. 아내는 국수, 특히 칼국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다. '색동수국정원'이다.

아침에 내일 쉬는 날이니 유구에 수국 보러 가자던 아내에게 난 유구에 맛집이 있냐고 물었다. 아침에 그어놓은 평행선이 낮까지 팽팽한 거다.

나는 한 마리 주린 짐승.

색동국수로 본 건 노안이슈만은 아닌 거다. 오색국수가 떠오른 거다. 선물로 받았던 색색의 국수는 재료에 따라 다른 색이어서 맛도 서로 달랐다. 아내는 국수를 싫어했지만 가끔 국수를 삶았다. 잔치국수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소면에 골뱅이를 양념해서 얹어주기도 했다. 국수맛도 인상적이지만(맛있다는 소리다) 국수면이 익었는지 한 가닥을 주방벽에 던지던 커여운 아내가 떠오른다. 그리고 또 하나. 위탁교육으로 국방대학교 대학원 재학중일 때, 수색에서 가까운 행주산성 근처에 유명한 국숫집이 있었다. 한강 자전거길로 달리는 라이더들에게 인기 많던 그 시절 핫플이었다. 국수를 좋아하는 난 아내와 함께 다른 가족들과 어울려 갔었다. 맛보다는 양이 인상 깊었다. 비빔국수를 주문해서 먹는데 양이 어찌나 많은지 먹는 도중에 면이 불기 시작해서 결국 남기고 말았다. 가성비 최고였던 국숫집. 지금도 있으려나. 국수 먹은 지 오래다. 사 먹은 건 100년도 넘은 느낌이다. 내 기준에 잔치국수는 한 그릇에 3천 원 정도면 딱인데... 검색해 보니 6~7천 원이란다. 미친 물가.


내일 일기 글감이 수국이 될지, 맛집 음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소풍 가기 전날처럼 조금 설렌다. 이토록 화창한 날이니, 남들 일하는 수요일이니.


아재특. 국수... 수국... 국정원... 끝말잇기가 맥락 없이 떠올랐다. 동어가 반복되면 안 되는 일정한 룰이 있을진대, 국수... 수국... 국수... 수국... 끝날 거 같지 않은 바보짓을 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잔치국수 한 그릇 사 먹기도 겁이 난다. (아빠 또 정치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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