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당근

20240627/목/흐림

by 정썰
#아름다운_가게 #당근마켓 #아름다운_당근

출근길에 아들을 ‘아름다운 가게’ 앞에 내려준다. 생애 첫 대학 여름방학에 돌입한 녀석. 지난주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기숙사 짐을 빼서 함께 내려왔다. 병역판정 신검에서 당당히 1급을 받은 녀석의 징병목표(?)는 공군 입대. 사실 녀석이 어릴 적엔 R.O.T.C. 장교 복무를 권할 생각이 있었다. 작금의 상황과 녀석의 성향을 고려하여 미련 없이 접었다. 공군 지원을 위한 소정의 점수가 필요해 선택한 자원봉사. 이틀 동안의 경험을 들어보니 잘하고 있고 새롭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 같다. 3일 째인 오늘 아침엔 입지 않는 청바지 한 더미를 기증하려 싸들고 내렸다.


우연의 일치. 컴퓨터를 켜자 매일 배달된 영어회화 알림이 종을 두드린다. 오늘의 문장은 'I got it second-hand'.

남 : That chair is so cool and retro.

여 : Thanks, I got it second-hand.

남 : Where did you buy it?

여 : I bought it at the charity shop on Main street.

남 : Was it cheap?

여 : It's really cheap, but the quality is great.


유창한 발음으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본다. charity shop.

My son is doing volunteer work at charity shop. 유창하지 못한 영작.ㅠ


2019년 1월에 가입한 당근마켓. 애정한다. 매너온도 49도의 훈훈한 당근러. 활동 배지 19개, 판매 20건.

탄생 관련 신선한 발상과 선한 영향력과 유연한 운영방식이 맘에 든다. 딱히 사고 팔 일이 없어도 매일 들어가 보는 건 예상치 못한 판매품목을 보는 재미와 설마 이런 물건이 팔릴까? 에 대한 반전 판매사례가 주는 편견타파에 살짝 중독된 탓이다.

최근 눈독을 들이고 있는 레고 자유의 여신상 자석 미피의 가격이 조금 전 천 원 내렸다. 심박수가 올라간다.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질 수 있을 거 같다. 매일 스캔하며 가끔 거래하다 보니 품목에 따른, 게시자의 반응에 따른 가격 변동에 대한 촉이 꽤 발달되었다. 며칠만 더 기다리자. I will get this second-hand very chea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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