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목/화창
이용원(理容院) : 일정(一定)한 시설(施設)을 갖추고 주로 남자(男子)의 머리털을 깎아 다듬어 주는 곳.
이발소(理髮所)라고도 한다. 딱히 둘의 차이를 들자면 운영자가 원장님이 되느냐, 소장님이 되느냐 정도가 아닐까? 요즘은 헤어숍, 바버샵이 흔하지만 내가 2주에 한 번씩 머리(카락)를 맡기는 '멋진 남자'는 이용원에 가깝다. 3주가 지났다. 일하는 날은 시간이 맞지 않고, 쉬는 날 조금 멀리 나다니느라고. 머리카락이 길어지면 가장 큰 문제는 흰머리가 도드라진다는 거다. 특히 옆머리 쪽에 흰머리카락이 많은데 염색보다는 짧게 잘르는 게 감추기 쉬운 편이다. 2주가 적당한 주기인데 3주가 지났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가사.
매년 한 번 돌아오는 그날이다. 가수 이 용님이 소환되는 날.
사연 있는 분들은 쓸쓸해지고, 관계자들은 행복한 날.
원래 조영남의 노래가 될 뻔했으나 녹음까지 마친 조영남이 다른 사정 때문에 발표하지 못했고, 작곡가 이범희는 이용에게 곡을 줬다고 한다. ‘잊여진 계절’.
원래 노래 가사도 ‘9월의 마지막 밤’이었는데, 발매 시기가 한 달 늦춰지면서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다는 그 노래.
평범하게 생각되던 노랫말과 멜로디의 곡을 몇 마디 지시만으로 명곡으로 탈바꿈시킨 임정수 사장이 탄생시킨 불후의 명곡.
너무 뻔해 보여 오늘만은 그냥 외면하고 싶지만 결국 귀로 들어버리고 입으로 흥얼거리는 노래.
이 노래와 이 가수는 얼마나 행복할까.
일 년에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다. 과한 욕심.
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내일도 아들이 내려오는 아침 시간에 맞춰 가족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멋진 남자 원장님께 10시 땡 하면 이발하고 싶다고 전화를 드렸는데 두 번씩이나 못 받으신다. 바쁘신가 보다.
하루가 행복하려면 이발을 해라.
한 달 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라.
한해를 행복하려면 새 집을 지어라.
그러나 평생을 행복하려면 정직하여라. - 영국속담
개인적으로 이발을 하고 나면 한 1주는 행복하다.
일단 내일 하루는 행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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