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화/맑음
'바나나맛우유' 용기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어제자 뉴스를 오늘 아침 라디오를 통해 들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제작된 지 50년이 넘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보존·활용 조치가 필요한 것을 국가유산청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하기 때문에 등재되려면 사회·경제·문화·예술·생활 등 각 분야에서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아, 숨차)
현대자동차 포니와 우리나라 최초인 금성 세탁기 등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바 있다고.
단지모양의 용기는 1974년 출시해 50년 동안 형태를 유지해 왔으며, 달항아리 모양을 본떠 디자인했다고 전해지면서 백자 달항아리를 사랑하고 이름도 붙여준 걸로 알려진 김환기 화백도 다시 언급된다는 내용.
화가 김환기는 18세기 조선시대 달항아리를 두고 “나의 예술은 모든 것이 조선 백자와 백자항아리에서 나왔다”라고 말했고, 달항아리를 가리켜 “공중에 둥실 떠 있는 것 같다”며 격찬했다고 한다.
바나나맛 우유가 다양해지면서 난 단지우유로 특정하는 걸 좋아한다. 어린 시절 목욕탕 디저트일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단지우유가 주는 느낌은 가볍고 시원하고 달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지만 내 방엔 빈 단지 하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이사 난리에도 살아남은 거다. 다 마신 빈 우유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게 많이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얼굴이 그려진 스페셜에디션에 그 당시 함께 출시된 굿즈인 분무기를 쓰고 있는 녀석이니 소장의 가치가 있다... 는 건 매우 주관적인 내 판단이다. 매운 음식 먹을 때 마시면 매운 기를 좀 잡아주는 바나나우유의 이미지를 붙잡아 불난 입에 뿌리는 소화기라는 발상이다. 유쾌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주는 재미. 격찬한다.
재미. 단지 그것뿐인가? 단지 그것뿐이다. 재미.
솔까말. 백자 항아리보다 더 귀엽고 예쁘다. 내 눈엔.
p.s. 뉴스가 좀 일찍 나왔으면 11월 09일, 소방의 날에 다뤘으면 좋았겠다… 하는 유치한 아쉬움이 남는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