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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썰 Nov 14. 2024

시험, 쉬엄...

20241114/목/흐리다 갬/수능일

#수능시험 #과거 #잘보고 #잘풀고 #잘찍자

지나고 보니,

죽고 사는 일 아니었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그날 아침엔 물론 죽고 사는 문제처럼 느껴졌지만.


시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고마워해야 한다.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확인할 객관적 기회니까. 시험에 끌려가지 말고, 중간중간 공짜로 제공되는 좋은 체크 포인트로 삼아라.

잠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꼰대짓 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험에 관해 이런 멋들어진 주접을 쏟아냈더랬다. 너나 잘하세요.


아직도 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고, 떨어지고 한다. 오늘 하루도 알게 모르게, 각양각색의 시험을 치렀을지 모른다. 그리고 눈 감는 그날도 시험을 치러야 할 거다.  

다행인 건 나이가 들수록 시험의 빈도도 줄어들고, 시험을 취사선택할 여지도 커졌다.

앞으로도 몇 차례 시험을 치러야 할 거다. 치를 작정이다. 쉬엄쉬엄 갈 생각이다.


올해부로 남의 일이 된 수능시험일…이 되게 해 준 아들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가득했던 지극히 이기적인 하루.

오늘 하루를 위해 고생한 모든 이들에게 평화로운 밤이길.


p.s.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이는 모든 일 중 가장 어려운 일이고, 궁극적인 최후의 시험이자 증명이며, 그 외 모든 일은 이를 위한 준비일 뿐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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