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목/비
트래드밀 5km 중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따라 1km 정도를 달렸다.
음악 쪽엔 재능이 없다. 다눌 줄 아는 악기도 없고,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 다들 불던 리코더도 잘 못 불었던 거 같다.
하지만 가끔 드는 생각. 음악 없이 살 수 있을까?
단지 내 체육관 러닝머신에 올라 TV는 무음으로 틀어놓고 이어폰을 통해 휴대폰 앱으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11시. 프로그램이 바뀌고 청취자 신청곡. 첫 곡은 GD. 아는 노래인데 제목을 놓쳤다. ‘무제(無題)’였구나 어쩐지.ㅋ
좋다. GD, 지디, 하는 이유가 있구나. 뽜이팅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페이스 유지에는 나쁘지 않다. 10.2Km/h.
하마터면 따라 부를 뻔했다. 고음불가 버전으로.
이어지는 노래는 조지마이클의 ‘라스트 크리스마스’. 캬~ 가사를 외우는 몇 안 되는 팝송 중 하나. Once bitten, twice shy. 속으로 따라서 흥얼거려 본다. 발음은 좋은 편이다. 음악이 끝날 무렵 TV 자막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It’s now or never’가 흐르고 있다. 내심 라디오에서도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대박일 텐데 바랐지만 그럴 리 없다.
얼마 전 고객으로 만난 예비역 항공준사관(준위)분의 연금만큼 부러운 게 악기연주였다. 프룻을 살짝 불 수 있고, 드럼은 배우다 팔꿈치 부상으로 통기타로 갈아타서 배우는 중이라고. 여행용 기타를 사서 쟁여놓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음악 덕에 지루한 러닝머신 5Km를 잘 버텼다. 오늘밤엔 함 꺼내봐야지. 더 늦기 전에 아들 녀석 한테 우쿨렐레라도 배워볼까 싶다. MUSIC IS MY life. 라이프는 소문자로.
p.s. 노래를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가사를 써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애창곡을 골라 기존 가사와 반대되는 내용으로. 제목은 ‘거꾸로 듣는 노래’ 정도? 이 정도면 연재병에 접어든 듯.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