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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7/월/눈
트리거(trigger)? 인계철선(引繼鐵線, tripwire)?
언젠가부터 달동네에 반쯤 파묻힌 부모님의 ‘서울집’은 근심과 걱정을 격발하는 트리거가 되었다.
자발적 불효자를 선언한 후로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단어이기도 했다.
안 그래도 우울할 일 많았던 지난 몇 년 사이 ‘서울집’은 화불단행을 시전해 주었고, 그 후론 애써 외면하며 조심스럽게 피하는 마음이었으니, 오늘은 ‘서울집’이라는 인계철선에 걸린 거랄까. 내 선에서 버텨낼 수 없어 차례로 감정의 도미노를 쓰러뜨렸다. 버티고 막아서 해결할 일이면 좋겠는데, 그럴 상황도, 그럴 능력도 없는 현실이 한심하고 또 우울을 더한다. 심란한 저녁. 내일 차차 해결하고 이 우울한 감정을 극복해야 한다. 봄이 오면 상황이 좀 정리되어 인계철선을 다 찾아 철거하고 평화를 맞았으면… 이놈의 심란은 낼 아침 프라이로 먹어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