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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5/수/흐림/경칩
우연이 반복되면 운명이라 믿기 시작하고, 그 운명을 확고히 하기 위해 때론 조작하기도 하면서 그 운명적 데스티니를 이어가려 애쓴다.
몇 안 되는 사람과의 인연이 그랬고, 숫자 35가 아직 그렇다.
고등학교를 35회로 졸업했고, 칠암(스터디 클럽) 35기다. 어리바리 재수를 하고, 얼렁뚱땅 R.O.T.C. 에 지원하는 바람에 35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전화번호에도 35가 들어가서 쭈욱 이 번호고, 목욕탕이나 체육관에서 락카를 선택할 경우에 의식적으로 35번을 찾곤 했다. 급기야 내 나이 35세 때가 가장 전성기였다고 기억을 왜곡하기 시작했다. 워워 여기까지. 나이가 들면서 집착은 더하면 더했지 줄지 않는데, 주술이 유독 판을 치니 생각을 좀 멀리해야겠다 싶다.
숫자 3. 헤트트릭, 삼위일체,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
숫자 5. 종교적 신성함, 복(장수, 부, 건강, 덕행, 평안), 균형과 조화.
점심시간 열 두시 땡 하자마자 35분(사실은 40분) 간 3.5Km 달리고(사실은 3.9km), 바나나와 빵 한 개에 아내가 먹으라고 준 컵과일로 점심을 마무리한다. 한 3천5백 원쯤 하지 않을까?
아무튼 좋은 일이 있을 거 같은 하루. 퇴근길에 로또를 살까? 아 현금이 없네.
과일 위주의 점심은 좋았다. 35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