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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3/월/흐리고 바람
어둠이 길어지니 슬슬 기어 나온다. 듣보잡 정치인들과 목사의 탈을 쓴 마귀를 닮은 자들.
해뜨기 전 최후의 발악이길.
눈이 살짝 내렸고, 바람은 아직 겨울이다.
라디오 디제이는 봄이 오는 속도가 시속 3Km라고 했다. 더디다. 밝고 따듯한 봄이 쉬이 올리 없다. 거저 올리 없다. 옷깃을 여미여 기다릴 수밖에. 오는 봄을 막진 못할지니.
그나저나 빛이 들면 저 놈들은 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스며들어 더러운 번식을 일삼을 텐데.
이 기회에 싹 잡아들였으면 좋겠다.
신혼시절 배낭 메고 갔던 홍콩에서 늦은 밤 싸구려 숙소를 찾아들었던 골목길에서 봤던 엄지 만했던 바퀴벌레가 문득 떠올랐다. 웩! 싫다. 바퀴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