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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아동문학회 연간집 원고

조용히 앉아서 글을 쓰는 시간이 그립다

by 말글손 Aug 18. 2019

나물반찬


       장진석     

동그란 양은 밥상에      

동그란 스텐 밥그릇에      

까만 줄 보리밥 위에      

파란 하늘이 내려앉고      

성난 햇살이 벌건 얼굴을 들이대면      

아이의 투정이 일고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엄마, 우린 언제 고기 먹어?     

-녀석아, 고기가 어디 있어?     

-시장에 가서 좀 사면 안돼?     

-돼지고기 한 근이면 쌀이 얼만데?     

-맨날 나물 반찬만 먹어야 돼?     

-이거라도 없어서 못 먹는 애도 있는데?     

-그래도 돼지국 한 그릇 먹으면 좋겠다.     

-그래, 엄마도 돼지 국 한 그릇 끓여주면 좋겠다.               

나물 밥상이 오른 양은 밥상 앞에서 엄마와의 씨름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동시 한 편 같이 먹어요     

            장진석     

아이고, 나이가 몇 살인데 동시란 말이고?

아이참, 나이가 몇 살인데 동시가 싫어요?   

   

내가 열한 살이면 엄마도 아빠도 열한 살

내가 일곱 살이면 엄마도 아빠도 일곱 살     

우리 집엔 동갑내기 친구가 둘이나 있답니다.     


아이들 마음을 담아서 동시가 아니랍니다.

아이들 마음처럼 살아가라 동시라 부른답니다.   

  

엄마, 아빠, 오늘은 동시 한편 같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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