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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호 Apr 15. 2019

함께 수행되도록 통합하라, 에너지를 만드는 운동장

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65

축구 황제 펠레와 페이브젠의 특별한 선물, 에너지를 만드는 운동장



 브라질은 월드컵 우승을 다섯 번이나 거머쥔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자, 축구의 황제 펠레(Pele) 선수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펠레는 ‘파벨라(favela)’라고 불리는 브라질의 빈민촌 출신으로 축구공 대신 양말을 발로 차고 놀며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꿔왔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네이마르 등 브라질 출신의 축구스타 대부분이 이 파벨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도 축구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파벨라의 많은 아이들은 제 2의 펠레, 제 2의 네이마르를 꿈꾸며 매일같이 동네를 뛰어다닙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아이들은 더 이상 뛸 수가 없습니다. 전기가 부족하여 축구장에 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캄캄한 밤에도 즐겁게 뛰놀 수 있을까요? 영국의 에너지 기업 페이브젠(Pavegen)의 아이디어와 석유 기업 쉘(Shell)의 후원은 아이들에게 ‘빛’이라는 멋진 선물을 주었습니다. 바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이용하여 아이들이 축구장을 뛰놀면서 생기는 에너지를 이용해 조명을 비추는 것입니다. 축구장의 인조잔디 밑에는 특별한 타일이 깔려 있습니다. 아이들이 축구장을 뛰놀며 이 타일을 밟으면서 생기는 압력 에너지를 모아 전력으로 바꾸어줍니다. 또한 축구장 주변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 역시 전기를 모으는 데 도움을 줍니다.  모아진 전기는 마을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페이브젠의 이러한 아이디어는 평범한 걸음을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에게 ‘전기’라는 소중한 선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걷고 뛰는 동작이 수행되는 동안 꼭 필요한 전기가 만들어지도록 필요한 기능들을 통합하였습니다.  하버드 학생들이 만든 적정기술인 소켓볼 (socket ball)도 아이들이 즐겁게 공을 차고 노는 동안에 생기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축구공이 빛을 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수행하고 있는 기능을 하는 김에 필요한 기능이 동시에 수행될 수 있도록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분명 더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석이조의 지혜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를 하는 김에
다른 하나도 되게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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