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기 전에 살펴봐야 했던 것들
나는 월급을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정적 월급'을 받아 본 적이 없다.
21살에 시작한 강사 생활에서
기본급 없이 '시간당' 얼마를 받았고
이어서 강남의 큰 어학원에서는
학원생에 따라 '두 头 당' 얼마를 받았다.
나는 정말 일 한 만큼만 돈을 받았다.
게으른 순간 한 푼도 받을 수없는 구조다.
수입은 늘
학생이 많고 적음에 따라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했었다.
불안.
맞다. 불안은 나의 인생에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고정적이지 않은 내 수입은
안정적이지 않은 정신 상태를 만들어 낸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늘면 수입이 줄었고,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늘면 수입이 늘었다.
내 수입이 나라와 나라의 관계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이었다.
때로는 그것이 불안이었지만
그래도 때론
나에게 불안이 아니라 성취와 지표였다.
학생이 늘었고,
늘 자신이 있었고,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았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았던
나의 오만한 착각은
내 일을 사업화할 때도 발휘(?)했다.
그것이 나의 사업화 실패의 전조였다.
서비스를 만들기 전에
같은 분야의 대장이 있다면
그중에 대장 회사가 얼마나
'잘'나가고 있는지 봐야 한다.
그다음에
그 대장보다 내가 뭘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비교 대장 회사가 없다면
아주 매우 참신하다면(?)
심사숙고해서 왜 아무도 안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물론 그런 중에 대단히 신박한
아이디어 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대박 난 사업은
이미 있는 서비스의 발전 형태라고 생각한다.
내 일이 서비스로 사업이 될 상인 가는
시장 규모를 먼저 따져 볼 것.
시장 규모 수치를 보기 어려우면
나보다 먼저 하는 사람이 얼마나 벌고 있나를 보면
내 일의 가치가 대략 그려진다.
그렇게 내 일은 '서비스'가 되지는 않았다.
물론 다른 누군가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규모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시대가 변해서 일수도 있지만
나의 결론은. 내 일은
그만큼 '돈 내고 배워야'할 일이 아닌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유튜브에 모든 것을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올릴 내용도 무궁무진하다.
19년을 이 영역에서 바둥거린 탓에 다행히
콘텐츠는 차고 넘쳐난다.
사업이 아니라 취미로 생각하기로 한 이 일은
사업의 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밉상까지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