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기쁨보다 좌절, 부족함, 포기하는 일을 더 많이 겪으며 살았던 나는 어렵고 슬프고 무섭고 두려운 순간에 솔직하게 간절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간절함에도 정도가 있을까 싶지만 내 나름 정말 간절하게 제발 내 마음처럼 당신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갑자기 죽지 않았으면, 우리의 상황이 해결되었으면 마음속으로 되뇌다가 쌓인 눈 쓸 듯 한쪽으로 밀어버린다. 이유는 간절한 만큼 이뤄지지 않았을 때 받을 내 상처가 두려워서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잦은 경험으로 습관이 되었고 오늘도 반복했다.
6년 동안 가족 두 명을 떠나보냈고 살아야 하니 살고는 있지만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리고 얼마 전 또 가족 중 한 명이 급격히 몸이 안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직접 만나고 왔는데 살이 엄청 빠져서 야위어 있었다. 몇 가지 검사를 받은 상태이고 진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병원에 늦게 갔고 겪고 있는 여러 증상으로 보아 결과가 좋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계속 최악만 생각하고 있다. 몸도 몸인데 금전적인 문제로 모두 걱정하고 있다. 도와줄 상황이 안 되는 내 처지에 화가 났다가 눈물이 났다가 가슴을 퍽퍽 쳤다.
얼마나 간절하면 될까요.
빈다고 되는 일 아닌 거 알아요.
이리저리 최선을 다해 움직일게요.
한 번만 제발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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