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묶인

by 쓴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것은

인간만을 위한 주문이 아니다.


그것은 꽃을 위한 기도로

지상에서 들리지 말아야 할 것들을 위함이다.


손이 쥐어야 할 것은 반드시

허리가 굽혀지고

뽑히고 끊기어서


몸을 갈라내야만 하기에

그렇게 해야만 폭력의 손에 들리기에


지상에 묶인 것들을

함부로 자르지 말라는

멈춤의 요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