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세계

by 쓴쓴

세계는

면의 지대에서 만나

서로를 칠한다.


기찻길에 올라선 발과

호숫가를 두른 나무와

창문 너머의 풍경과

파도치는 해변으로


다르게 칠하고

넓게 섞는다.


세계는

면의 지대에서 만나

서로를 취한다.


하루는 비린내가

죽은 것에서만 난다고

죽어가는 물 밖의 것의

썪어가는 냄새라 들었다.


그 비린 냄새는 얼마나 많은

죽음을 증명하는 것일까.


바닷가와 부둣가의 냄새는

다르다.


비가 오는 세계는

모두를 만나

서로에게 번진다.


육지와 바다

창틀과 풍경

발등과 철길

호수와 풀숲


모든 사람의 얼굴들과

모든 표정의 얼굴들에

방울방울 튀어 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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