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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졌으나 사라지지 않았다 04
23화
힘닿는 대로
행복
by
쓴쓴
Feb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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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행복하라"
일 년 전 나 자신에게 남겼던 글이다. 무슨 생각을 하며 난 나에게 이 글을 보냈던 걸까.
상담 수련을 시작하며 난 지금 행복할까, 되물어보는 게 나의 습관이 되었다. 나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 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묻는 질문과 닮아있다.
12월부터 조금씩 묻는 이 질문은 벌써 서른다섯 번 쌓였다. 당신은 행복하시나요. 나를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에게 던지는 나의 조급한 마음이다.
힘껏 행복하고 싶어도 그러질 못한다면, 그럴 가능성 조차 발견될 삶을 가지지 못했다면 어떡할 것인가. 나를 찾아오는 이들은 과연 행복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한때의 환자에게, 우울증을 앓았던 한 청년에게서 무슨 착한 것을 발견해낼 수 있을까.
있는 힘껏 행복하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말이다. 나는 그 말을 할 자격, 아니 권리가 있을까. 누군가에게 행복하냐고 물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일 수 있을까.
오늘도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쓸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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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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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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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우울증을 통과하며 남기던 습관으로 시작된 글쓰기였습니다. 심리학자로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활자중독으로 살며 끄적이던 것들을 모아 소설로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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