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생각만으로 조정이 되지 않는 날...
가끔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
정확히 말하면,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 몸이 파업 중인 거다.
카메라는 가방에 있는데
꺼내기까지 한 세월...
글은 머릿속에서 굴러다니고 있는데
노트북을 잡으며 글보다 FM 전술을 짠다...
이쯤 되면 내가 문제지, 도구가 문제겠나.
그래서 쓰다 말고,
찍다 만다.
그리고 또 미뤄둔다.
… 이따 하자, 내일의 나야... 미안한데, 부탁한다.
내일의 나는 무언가를 하기를 바란다.
신기하게도
완전히 놓지는 않는다.
티브이 보다가 한 줄 쓰고,
게임하다가 제목만 적어두고,
작업하다가 갑자기 사진 한 장 꺼내본다.
이도 저도 아닌 상태인데,
이상하게 이게 나다.
완성은 늘 늦고
업로드는 항상 쭈뼛쭈뼛.
올리면서도 생각한다.
이걸 누가 읽나.
이걸 왜 쓰나.
… 그래도 계속하시길 바란다, 나 스스로에게.
쓰담쓰담하며 오늘도 타일틀 하나,
아이디어 하나를 메모해 둔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안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서.
그래서 오늘도
쓰다 말고, 찍다 멈춘 채로
이렇게 남겨둔다.
혹시 읽는 당신도
미뤄둔 무언가가 있다면
아직 포기한 건 아니시길.
손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면
그걸로 일단은 합격이다.
오늘도 나는
제대로 못한 채로
어쨌든 남겼다... 는 안도감이
… 이상하게, 이런 상태에 나도 가끔은 안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