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독서는 코로나 때 시작했지, 아마...
그전엔 티비 보고, 게임 하고, 잠만 잤다.
… 진짜,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코로나로 집콕이 길어지면서,
하루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뭐하지... 글 좀 써볼까…?’ 속으로 쑥덕 쑥덕 거렸다.
근데 손은 안 움직였다. 귀찮아서...
…아, 이게 나답지... 헤헤
2021년, 월간찍새부터 시작해 보았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용 사진집인 월간찍새를 위해
사진 찍고, 후반 작업, 짧은 글 붙여봤다.
…대단한 글? 없다.
그냥 손 닿는 대로 끄적.
읽는 척하는 독서는 인스타로 책걸이.
허세 아닌 척하는 허세가 아니었을까?
… 개인적으로는 허세... 맞다. 하하...
글 관심은 더 오래됐다.
2017년 여행 때,
휴대폰 메모장에 하루하루 기록했다.
짤막한 글은
지금 읽어도 이해가 되지않지만,
… 이게 ‘렌즈 너머, 낯선 풍경’으로 이어졌다.
사진만으론 내 생각 못 전해서...
그러나 글 쓰는 실력이 부족하지만,
그나마 글을 붙여서, 사진이 조금 숨 쉰다.
… 어쩌면 내가 글 좋아하고, 쓰고 싶은 이유가 아닐까..
그냥 사진에 조금 숨을 넣어 줘서일지도...
작년에 만난 책, 박정민 ‹쓸 만한 인간›.
읽다 보니, 글은 그냥 써도 된다는 사실,
허세 아닌 척하는 허세도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어라, 나도 해볼 수 있겠네.
그래서 나도 해보기로 했다.
생각 닿는 대로, 손 움직이는 대로.
떠오른 생각 쓰고, 사진 찍고,
그걸 억지스럽게 구겨 넣기로 했다.
… 부끄럽지만, 이상하게 즐겁다. 킥킥.
그래서 만들었다.
‘게느려도, 결국 찍고 쓴다.’
… 이름만 길어 게'으르고'에서 '으로고'를 뺐다.
대단한 글? 없겠고, 특별한 글도 없다.
그때그때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개똥철학 + 웃픔 + 민망함.
… 진짜, 별거 없는 글만 쓸거다.
읽는 사람 킥킥, 나도 킥킥,
글은 그냥 즐겨보시길...
… 좋네, 이렇게 쓰는 글이 도태가 아니길 기도해본다.
오늘도 게으르고 느리다.
하지만 또 쓰고, 또 찍는다.
이 글의 허세가 폭발했다.
웃기고, 민망하고, 찌질하다...
…근데 이게 나다, 뭐.
간혈적 발행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2025년 12월 26일,
추운 크리스마스 다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