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읽고, 쓰다 (1) - 검은 새

by 숨CHIP

제목 : 검은 새

작가 : 이수지

출판사 : 길벗어린이




뛰어가는 아이의 그림자가 날아가는 새를 닮았습니다.


작가 이름 위에 검은 새가 있습니다. 마치 이수지는 검은 새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책에 소개된 작가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았습니다. 텍스트는 아주 적고 그림만으로 링크가 연결되어 있는데 링크를 누르면 어떤 화면이 나타날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 책의 그림들은 석판화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쓰여있길래 석판화가 무언지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복잡한 과정이 있지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그림이 석판에 스며드는 판화라고합니다. 돌에 그림이 스며들게 하는 방법이라니. 마법같은 기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고 싶은 아이 주위로 검은 기운이 가득합니다.


울고 싶은 이유는, 아빠도 엄마도 아이에게 이유를 말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싸우는지 말을 해 주면 아이를 포함한 가족이 함께 해결 방안을 찾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을 못 하는 강아지만이 아이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울적한 기분을 풀어 주기 위해 검은 기운이 새로 변한 것일까요?


아이 앞에서 한껏 거대해진 검은 새는 마치 그림책을 뚫고 나올 듯이 생생합니다. 두 다리와 발가락은 너무 야생적이어서 그림이 아니라 실제 새의 다리를 붙여놓은 것만 같습니다.


아이를 등에 태운 검은 새는 높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거대해져 그림자만으로도 너른 들판을 덮을 지경입니다.


구름을 뚫고 높이 높이 올라가야지만 바다가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은 바다에서 불어오니까요.


바람의 속삭임을 들은 아이는 타고 있던 새의 등에서 조심스럽게 자세를 잡습니다. 바람이 말합니다.


가볍게 하나, 둘, 셋.


아이는 바람이 되어 날아오릅니다.


인간 세상 모든 일은 바람처럼 왔다 가는 거니까 울고 싶은 마음 따위 바람에 실려 보내라고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까지 간 걸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울고 싶은 아이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비밀이 생겨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검은 새만이 알고 있는 비밀, 작가가 독자에게만 알려준 비밀.


이 책의 사용 연령은 0세 이상입니다.


* 매주 목요일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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