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 상세 리뷰 ⓵

윌리엄 D. 하텅, 벤 프리먼 저 / 백우진 역. 부키. 2026.

by 매콤한 사탕

프롤로그

트럼프와 바이든은 여러 면에서 다르다. 하지만 두 대통령 모두 연간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국방부 예산에 의존하는 미국의 전쟁 기계*를 강력히 지지했다.

→ '평화를 말하면서도 전쟁을 벌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은 다 그랬다.

미국을 이끈 대통령 가운데 진정으로 전쟁 기계에 맞서거나, 일관되게 외교를 전쟁보다 우선시하거나, 해외 전쟁 대신 자국민의 필요에 집중한 인물은 한 사람도 없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둘러싼 싸움에서는 전쟁으로 이익을 누리는 집단이 거의 언제나 승리해 왔다.


* 전쟁 기계 = 군산복합체 + α

전쟁 기계는 전쟁에 관한 정치, 국방비 예산, 방위산업체, 로비스트, 상업적 전쟁 홍보(할리우드 영화, 제품 광고) 등등 전쟁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를 일컫는 용어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퇴임연설에서 정치와 군대 그리고 방산업체의 연합을 우려하는 의미로 사용했던 군산복합체를 오늘날에 맞게 재정의한 용어이다.


이 책의 목적

이 책에서 우리는 미국이 왜 국가 안보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점점 더 큰돈을 쓰는데도 실제로는 점점 덜 안전해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있다.

전쟁 기계는 미국 사회 거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자신의 영향을 왜곡된 서사로 포장해 냈다.

고장 난 전쟁 기계가 초래하는 대가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해결책을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갖는 목적.


1부. 고장 난 전쟁 기계

'민주주의의 병기창'에서 '끝없는 전쟁 공장'으로

미국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 무기 시장의 43% 이상을 장악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3배, 중국의 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은 전 세계 107개국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지구상 국가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미국산 무기는 세계 대부분의 분쟁에 불을 지필뿐 아니라 "민주주의 병기창"이라는 반복되는 주장과 달리 비민주적 정권에 너무나 자주 공급된다.

→ 미국은 2019~2024년 사이 프리덤하우스*가 "자유롭지 않다"라고 규정한 31개국에 무기를 제공했다. 미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 이집트, 나이지리아처럼 체계적으로 인권을 유린하는 국가들 + 영토 분쟁 지역

이스라엘 가자지구 레바논 전쟁 분쟁지역 무차별 공격 '규칙 기반 국제 질서' 무시

아랍에미리트(UAE) 극단주의 세력과 억압적인 반군 조직에 무기를 공급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
민주주의, 정치적 자유, 인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하는 비정부 기구


억압적인 정권과 분쟁 지역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피해자들에게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동시에 미국의 안보와 영향력까지 악화시킨다. 이 치명적인 무기 거래에서 명확한 승자는 무기회사들 뿐이다.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보잉,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 그러먼 + 신생 AI기술기업 - 팔란티어, 안두릴 인더스트리스, 스페이스 X 등등)

→ 전쟁과 전쟁 준비는 미국의 초대형 방위산업 기업들의 생명줄이다.

방위산업계의 가격 부풀리기 규제 완화, 해외 판매 승인 절차의 신속화 요구.


▲ 폭력과 폭리의 맞교환 : 알카에다와 ISIS, 그리고 팔란티어

미국의 무기원조와 군사 개입 이후 '평화'와 안정'이 온 적은 없었다. → 전쟁의 결과는 폭력과 폭리.

-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한 미국과 대상국 국민의 사망과 장애, 국토 파괴.

- 알카에다와 ISIS 등등 테러조직 형성

전쟁의 결과는 폭력과 폭리.

폭리를 취한 전쟁 수혜업체들은 대체로 조용히 지내왔지만 팔란티어는 예외다.


2024년 2월 팔란티어 실적 발표문

"불과 몇 주 만에 우리가 현장에 나가 이스라엘에서 작전상 핵심 임무에 참여하게 된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2024년 5월 자사의 AI 프로그램이 가자지구 내 폭격 목표를 선정하는 데 사용된 사실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피터 틸의 답변

"아시다시피 나는 이스라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세부 사항을 다 알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의 판단을 존중하니까요. 우리가 이스라엘을 의심할 일은 아니죠.... 이스라엘군은 대체로 옳으니까요."


▲ 미국의 무기 공급이 초래하는 결과 : 필리핀, 나이지리아, 이집트의 사례

필리핀 두테르테 정권

미국은 중국에 맞서 필리핀과 사실상의 군사 동맹을 구축한다는 명분 아래 필리핀의 죄악(민간인들과 인권 민주주의 활동가들을 살해, 투옥)을 눈 감고 수십억 달러의 소형 무기와 공격 헬리콥터, 기타 무기 체계를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했다. (2023년 합의)

나이지리아

2022년 4월 9억 97000만 달러 규모의 AH-1Z공격 헬리콥터 제공.

사실 나이지리아군은 폭력적 극단주의자들보다 민간인을 더 많이 살해해 왔다.

이집트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압둘팟타흐 시시 정권에 무기 제공.

이집트 역사상 가장 억압적인 정권 비무장 시위대 사살, 민간인 살해. 인권 옹호자 투옥 고문 일상적 자행.

이집트는 미국에서 사들이는 무기 대금 일체를 미국에서 받는 보조금으로 충당(미국민 세금으로)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를 맺는 대가로 1979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 이후 매년 지급

전쟁 기계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민주주의, 자유, 인권을 말살하는데 기꺼이 동참.


전쟁 기계가 미국과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

미국이 무기 개발에 점점 더 많은 시간과 정신, 돈을 쏟아붓는 동안 세계는 점점 더 불안정해졌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 쿠데타를 조장하는 미국의 정책이 오늘날의 끊임없는 전쟁을 유발하고 있다.


2026년이란 전쟁의 배경

1953년 미국은 영국, 그리고 당시 이란의 샤(왕)였던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와 협력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적으로 선출된 총리 모하마드 모사데크를 축출했다.

→ 이 쿠데타는 이후 수십 년간 적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오늘날까지 중동을 더욱 위태롭고 불안정하게 만들어왔다. 이 쿠데타가 없었다면 1979년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이란은 지금처럼 극단주의적 군사국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란과 유사한 과테말라 사례

국민의 지지를 받은 하코보 아르벤스 정부를 상대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미국의 이익에 더 우호적인 군사 독재자로 교체. 수십 년 간의 억압 통치. 수십만 명의 사망자. 마약 카르텔과 범죄 조직 극성. 미국이 초래한 폭력 정권으로 인해 대규모 미국 이민자 발생.

→ 아이러니하게도 중남미 국가들의 미국의 불법 이민 문제는 미국의 정책의 결과였다.



트럼프 사우디아라비아 거래

평화를 말하면서 동시에 전쟁을 부추긴 대통령 중에는 노벨 평화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도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래


▲ 끝없는 전쟁 공장의 행보

오바마와 트럼프는 닮은 꼴

오바마는 군사주의적 성향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어리석은 전쟁'에 반대하며 선거운동

→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파병 증원 명령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래, 드론 공격 확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국방부 예산 기록


트럼프는 대선 유세에서 무기 계약업체들이 납세자들을 등쳐먹고 있다며 그들을 단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적극적인 무기 거래

트럼프는 자신이 일자리와 수익을 미국으로 되돌려올 수 있는 비교 불가의 협상가임을 주장 1100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 판매 계약 주장

→ 전형적인 트럼프식 부풀리기로 일자리와 수익은 방위산업체들과 관련자들에 국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정권은 미국 거주자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밀 카슈끄지 살해 전 세계적 분노. 미국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판매 중단 압력

→ 트럼프는 미국에 4500억 달러를 지출하고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며 거부


2부 전쟁기계의 비용

해외에서는 끝없는 전쟁, 국내에서는 끝없는 비용

"무기와 감옥에는 언제나 돈이 충분하지만,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육에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비밀이 아닙니다. 시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의료와 교육에 쓰여야 할 돈이 대신 보잉,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노스럽 그러먼 등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이 나라 곳곳에 가난하고 노숙하는 참전 용사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부유층의 이익을 위해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희생시키는 이 전쟁 경제를 끝내라고 함께 요구해야 합니다."


▲ 폭증하는 국방 예산과 줄어드는 군수산업 일자리

무기와 전쟁 투자 등 펜타곤의 과도한 지출은 오히려 일자리를 줄인다.

미국방위산업협회에 따르면 무기 제조 분야의 직접 고용 인원은 1980년대 중반 300만 명에서 현재 11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무기 관련 일자리 감소는 군수 생산이 해외로 아웃소싱되고, 기본 제조 작업이 자동화되고 과학자와 엔지니어에 더 많이 의존하면서 생산직 노동자는 점점 줄어드는 소수의 첨단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 결과이다.


해외 군사기지와 군사 과잉 확장의 비용 : 80개국, 17만 명, 연간 비용 550억 달러.

미국은 지구 전역 포괄 군사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세계 평화 대신 전쟁 기계를 위한 선택.

: 인도 ·태평양 지역 필수 작전 기지(중국 견제 일환)

"이 섬은 미군 소유이며 미군은 이곳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군사적 특권 중시. 괌에 대한 연방국가 지위 부여 반대. 괌 주민 주권 희생

→ 괌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수 없고 연방 하원 대표도 의결권이 없다.

마셜 제도 : 대륙간탄도미사일 작전, 1946년~1958년까지 67차례 핵실험

→ 심각한 건강 피해 보상 문제로 아직까지 싸우고 있다.

디에고가르시아 : 중동과 남아시아 전력 투입의 핵심 거점

람슈타인 :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가는 관문


▲ 광범위한 군사적 존재감, 중동 기지 네트워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파괴적 공격,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과 친이란 세력 간 공격과 반격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미사일 공방

→ 중동 주둔 미국이 후티나 친이란 민병대 같은 비국가 단체들의 공격을 유인함으로써 오히려 보복과 맞대응으로 이어지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전면적이고 광범위한 지역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이 책 출간 당시 이란 전쟁 전임. 미국의 전쟁 기계는 멈추지 않고 이란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의 우려(전쟁 중독증세?)와 달리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의 배치 규모에 필적하는 군사적 존재를 이 지역에 구축할 가능성은 거의 없음.

반대로 중국의 비군사적 수단, 특히 지역 내 강력한 무역관계가 병력과 무기를 쏟아붓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비용 효율적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함. (2026년이란 전쟁 중 파키스탄의 2주간 휴전 중재 배경에도 중국이 개입했다는 말이 있음.)


▲ 해외 기지 운용의 걸림돌 : 광범위한 부패, 숙련 인력 부족, 해군과 군수업체들의 무능.

방위산업체 로비스트들이 노골적인 뇌물, 값비싼 식사와 선물 그리고 종종 콜걸이 포함된 호화로운 파티 초대 등을 통해 군사 관련자들을 회유. 전쟁 기계를 파는데만 집중. (그러나 제조업 부실, 군함정 제조 못함)

숙련된 군인력 부족 - 방위산업체 첨단 기술 개발, 인건비예산 감축


'함대는 수병이 부족했고 그나마 있던 인원들도 흔히 훈련이 미흡한 상태에서 탈진할 때까지 일했다. 전투함은 고장이 잤았고 멈추지 않는 고강도의 작전 일정 탓에 필요한 수리를 할 기회조차 거의 없었다. 해군 수뇌부는 수병들이 기존 함정을 제대로 운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와중에도 더 새롭고 정교한 함정을 구매하는데 몰두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펜타곤은 더 많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함정을 추가로 요청하는 승인 서류에 계속 서명하고 있다.'

→ 부패한 국방 카르텔의 과욕이 불러온 결과 그럼에도 전쟁 기계의 폭력과 폭리를 위해 미국은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1,2부를 읽고서.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는 너무나 치명적인 충격적인 욕망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은 미국의 군산복합체와 그들과 손잡은 정치세력들의 경제적 욕망을 비판한 책이다.

그들의 목적은 당연히 세계 평화가 아니고, 자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도 아니다.

이란 전쟁이 진행 중인 지금,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하는 이 책의 문제제기는 미국과 이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국방 카르텔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세계 어느 나라라도 미국의 전쟁 무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어느 나라의 국민이라도 순식간에 평범한 일상을 빼앗길 수 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크게 성공했다. 자국의 전쟁이 아니라 타국의 전쟁에 관여해서 도덕적, 정치적, 경제적 실익을 모두 다 챙겼다. 그 경험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욕망을 불러일으킨 게 아닐까

미국은 과거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타국의 전쟁에서 제2의 성공, 제3의 성공을 노리고 있는 걸까

이란 전쟁 속 미국의 모습은 세계평화 같은 허상을 내세워 세계 곳곳에 군사기지를 세우고 어떻게든 전쟁을 일으켜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아 소수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세금으로 전쟁준비를 하면서 전쟁 때문에 점점 더 미국인의 삶이 피폐해져도 상관없다는 건가

세계의 슈퍼히어로를 자처하면서 핵실험을 하고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들을 외면해도 되는 건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국제 정세를 다룬 국방분야 책이지만 (저자가 글솜씨가 좋은 건지 번역이 훌륭한 건지) 일반인도 쉽게 읽는 장점이 가득한 책이다.


다음 회차에서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 상세 리뷰⓶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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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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