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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 일상 속에 복귀하는 법 B

길게 그리고 오래 기억하는법

by 두달 Apr 01. 2025

생각해 보면 나의 여건이 된 후부터는 시간과 돈이 있다면 매년 해외여행을 어디든 갔었던 것 같다.

여행 갈 생각으로 돈을 모으고, 예매를 한 후에는 다가올 여행날을 생각하며 여행지에서의 맛집과 그 여행지에서 꼭 사야 한다고 하는 것들. 관광해야 하는 곳을 미리 구경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그렇게 여행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면 지루하고 고단한 하루일상도 조금은 견딜 수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으로 여행을 갔다 오면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한 번의 큰 즐거움 후에 큰 공허함이 남는다는 것이었다. 여행지에서는 참으로 시간이 빨리 가는데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어찌나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것 같은지. 일상으로 돌아와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자니 '여행을 갔다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됐어! 한 한 달은 된 거 같은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여행을 갔다 오고 나면 그 순간이 끝이 아니라 길게 여운을 가져가고 싶다.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나의 삶의 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

이번 캐나다여행 후에는 그런 나만의 방법을 찾은 것 같다.

길게 그리고 오래 그 여행을 추억하는 것.

또 그때의 기억을 안고 복귀한 일상을 차분하게 하루하루 보낼 수 있는 방법을.

하~나는 여행이 너무 좋다. 그것도 마음맞는 사람과 가는 여행은 더욱.






9월



서울에서 밴쿠버로


A에게


 안녕 A야!


 A아 안녕,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일주일이 됐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에 다시 적응도 하고 체력도 끌어올리면서 바쁘게 다시 일상을 살아간 한 주였어.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도 엄청 까마득한 시간이 된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벌써 일상에 복귀해서 외국 거리가 아닌 늘 가던 거리와 늘 앉던 곳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는 느낌이 조금 이상하더라구. 그만큼 여행하는 그 순간에. 그 시간에. 많이 즐기고 많이 집중했던 것 같아. 여행의 순간을 기대했던 것만큼 너무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었어. 캐나다의 시차에 나를 적응시키고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서 또다시 뒤바뀐 시차 적응에 대한 불편함이나 힘듦은 못 느꼈던 것 같아. 내가 생각해도 나는 시차 적응을 엄청 잘한 거 같아.(후훗..뿌듯해. 잘했어 내자신)


 한국에 도착해서 낯설었던 공간에서 익숙한 공간이 보이고, 익숙한 상황 속에서 익숙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나를 보면서 도착 후 1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캐나다에서 생활한 그 시간들이 벌써 그리워지더라. 

‘새로울 것 없는 익숙한 곳이다.’라는 느낌. 누구는 이 느낌을 원할 수도 있지만 나는 지루한 일상에서 자극이 있었으면 좋겠더라구.  즐겁고 좋은 여행을 하고 나서 일상으로 복귀 후 꽤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자신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고 힘들어 하는 거 같아. 나 또한 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행 후의 여행 앓이를 겪지 않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안은 첫 번째로 그냥 충분히 이 여행이 끝나고도 더 느끼고 추억하고 기억하는 방법인 거 같아. 사진도 많이 보고, 그때의 기억들이 희미해지지 않게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아 기록도 하고 있어. 이렇게 하니까 잔잔한 그때의 좋은 감정들이 일상의 시간들과 함께 어울리며, 또 살게 되는 거 같아. 

 그리고 또 우스게스러운 얘기지만 나는 요즘 캐나다에서 짧게나마 느꼈던 별거 아닌 사소한 일을 실천한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곳에서는 무조건 내리는 사람이 있는 장소인데 다들 서로 누군가가 눌러주기만을 바라면서 서로만의 눈치 게임이 시작돼. 정말 그러다가 정류소가 다가와서 하는 수 없이 누군가가 벨을 누르게 돼. 그중에 나도 포함이야. 누가 누르려나 혼자만의 리그가 시작되지. 뭔가 다들 귀찮아서 안 누르는걸 내가 눌러주기 싫은 느낌이야. 정말 별거 아닌데 말이야. 괜스레 혼자만의 이런 눈치싸움을 하고 있었는데 캐나다 갔다 와서 그 사람들의 여유와 서로 간의 배려를 많이 경험하고 느꼈더니 나도 좋은 바이브를 내고 싶은 거 있지? 요즘은 그냥 혼자만의 눈치싸움이 아니라 내가 그냥 눌러^^ '내가 누른다 요것들아~~ 노 워리즈다야 이것들아~~' 이렇게 소소하게 일상에서 기억들을 생각하는 거 같아. 

 물론 이렇게 생각해도 다시 버거운 회사 생활과 현실을 마주하면 힘들지만 말이야. 그래서 두 번째로는 또 미래의 여행계획을 세운다! 야 또 힘들어질 때쯤 미래의 여행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보기! 히힣 우리 또 현재 상황에 잘 지내다가 주어진 상황에 상관없이 또 만나서 신나게 재밌게 놀자 A야! 알지? 잘 놀기 위해서는 8899123야!! 우리는 건강만 받쳐준다면 신나게 노는 건 자신 있으니까!!     


 이번 여행에서 A가 시간에 쫓겨 자기도 모르게 짜증 내서 미안했다고 하는데 그 말이 나는 그만큼 나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고 같이 많은 걸 하고 싶었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져서 고마웠어. A도 나에게 많이 보여주기 위해 많이 힘들었을 텐데 준비를 많이 했구나~생각을 많이 했구나~싶더라고. 말했지만 뭐 짜증도 아니었는데 뭐~ 나는 그런 A투어 덕분에 어느 여행 때 보다도 편하고 알차게 보낸 거 같아. 고마워. 항상 계획 짜면 밥 먹고 그냥 쓱 근처 둘러보고 카페 가고 끝. 이런 식으로 계획을 짜서 흐음 했는데 1인 여행사에 단기로 취직하더니 장난 아니더라구요.


평점 : 별이 다섯 개!!


다음에 또 애용해도 되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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