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행복은 이렇게 가까이 있어
일어나자마자 점심을 먹으러 갔다.
A가 닳고 닳도록 얘기한 핫팟!
핫팟이 두 매장이 있는데 'Boiling Point'와 'Big Way'으로 되어 있다.
시간이 안 돼서 둘 중에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Boiling Point로 가보기로 했다.
한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서 나오는데 둘이 먹기에 푸짐하니 괜찮았다.
맵기가 조절가능한데 A가 안 맵다고 맵기를 더 낮췄어야 했는데 (나는 맵찔이다) 높게 해서 죽는 줄 알았다.
A가 나 매운맛으로 몰래 암살하려고 했다.
맛있기는 진짜 맛있는데 이거 진짜 한국에 있으면 완전 잘될 텐데..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맛도리 음식...
뭔가 한국의 마라탕과는 다른 조금 더 깔끔하고 재료들도 엄청 신선하다.
먹고 나서 T&T라는 마트에 왔다.
이곳... 나의 가장 좋아하는 마트가 됐다.
없는 게 없다. 여기 가면 아시아 상품들도 진짜 많고, 무엇보다 과일이...미췄다.
나중에 숙소에서 과일을 먹는데 와 진짜...아이러브 티앤티...
마트 장보고 후식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A가 나오면 먹으려고 한 에그롤을 데려갔다. 맛이 엄청 많았는데 돌아 돌아서 A가 원한 맛을 시켰다.
왕 마쉿다. 포스팅 적으면서 보니까 또 먹고 싶다.
빵 디저트와 녹차음료를 먹었는데 진짜 맛있다 엄청 찐하고 찐해서 진짜 맛있다.
이번 디저트는 성공이다.
이 두 개는 진짜 또 먹고 싶은데... 츄릅.. 역시 아는 맛이 더 무섭다.
A가 일하러 가고 나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혼자만의 시간인데 어떤 것을 하기에는 조금 짧고, 안 하기에는 길어서 다시 다운타운으로 넘어갔다,
봐도 봐도 살 거 많은 기념품들.... NCT마크가 입은 옷이라면서 유명해진 티셔츠인데 뭐 엄청난 티셔츠는 아니지만 보니까 나도 사고 싶어서 살짝 고민했는데 잠옷으로 전락할 거 같아서 안 샀다.
그러고 나서 해외에 가면 항상 사는 기념품인 자석코너로 이동했다. 자석을 무엇을 살까 엄청 고민하다가 저 자석으로 샀다. 나름 엄청 고민했는데 귀엽고 마음에 드는 것 같다.
다운타운 거리에 있는 곳인데 여기서 뭔가 트랜스젠더 축제? 같은 느낌의 것을 하고 있어서 보고 있었다.
굉장히 활기차고 사람들로 북적여서 나도 이 기운을 느끼고자 꽤 오랜 시간 돌바닥에 앉아서 구경했다.
혼자 뭐 할까 엄청 돌아다녔는데 나의 계획은 카페를 가는 거였는데 아니 카페가 무슨 이렇게 문을 빨리 닫아?...
죄다 닫아버려서 어디 뭐 갈 곳이 없구먼ㅠㅠ
이 와중에 발견한 마약 하신 분.. 후달달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무서웠다. 그래서 이곳 밴쿠버에는 마약 냄새를 흔하게 맡을 수 있는데 진짜 찌렁내 나고 안 좋다.
흐음 마약을 왜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ㅠㅠ... 다치시면 안 돼요..!
가고 싶었던 카페를 뒤로 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본 귀여운 서점.
뭔가 외국 서점 느낌 가득한 게 좋았다.
결국 찾아 찾아서 간 카페 한 군데.
아사이볼 파는 곳인데 나는 아사이볼을 처음 먹어봐서 아사이볼이 이런 맛이라니 하면서 먹었다.
차가운걸 잘 못 먹는 나로서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주문도 혼자 하고 후욱 떨렸다.
겨우겨우 찾은 아사이볼 카페 가게에서 먹으면서 시간 좀 보냈다.
드디어 일끝 나고 온 A를 만났다.
밴쿠버에 열리는 최대 야시장 축제에 갔다.
밖에서 봤을 때는 조금 허접해 보였는데 안에 들어가니 사람도 진짜 엄청 많고, 완전 이건 제대로 된 야시장이다 라면서 눈 돌아갔다.
A의 일이 끝나고 저녁시간에 갔기 때문에 몹시 배가 고파서 가자마자 구경이고 뭐고 밥부터 먹었다.
가기 전에 맛있다고 하는 곳을 찾아갔는데 흐음.. 누구야 이거 맛있다고 한 사람.. 오징어 완전 이쑤시개다 왕 딱딱해!!
두 번째로는 줄 많은 곳으로 갔는데 와.. 역시 뭐다? 맛집 잘 모를 때는..! 사람 많은 곳으로 가면 됩니다잉?
완전 대성공~! 꼬치 엄청 맛있다 진짜..
두 가지 음식을 맛보고 배 좀 찼겠다 이제 안까지 둘러보았다.
응 아니. 결국은 음식점코너로 다시 온 우리.
우린 아직도 배가 고프다..!
줄 많이 서보이는 곳에 가서 또 사 먹었다. 사실 돈이 별로 없어서 바오번 하나만 사 먹었다.
색다른 음식과 분위기가 엄청 좋았다.
음식도 먹고 구경 좀 해야지 했는데 배도 불렀겠다.
집에 가고 싶더라ㅎㅎ구경이고 뭐도 이제 됐심더~집에 갈랍니더...ㅎㅎ츄릅
사람이 서있는 이 돈 넣으면 움직이는 이거!
이거야 이거!
티비에서나 많이 보던 건데 나도 해봤다. 돈은 얼마 못 드렸지만 엄청 재밌었고, 사진도 함께 찍어주셨다.
리치몬드 마켓 왕 재밌었다.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할만한 곳!
아까 T&T에서 한가들 샀던 과일들을 맛보았다.
와 진짜 맛있다. 특히 저 망고스틴..
뭐지? 동남아 갈 필요가 없다 진짜 동남아에서 먹었던 만큼 맛있고 달고오~달다...진짜 티앤티 사랑해요..
과일러버로써 너무 만족.
오늘도 친구가 오전 근무를 갔다. 오늘은 제대로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
어제 못 가본 카페에 아침부터 고고!
여기는 진짜 큰 강아지들이 많은데 너무 귀여운 강아지가 또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후 너무 귀여워서 나한테 와라랄랄라 매달려서 내 다리 붙잡고 자기 만져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다행히 조금 만질 수 있어서 만족..
외국분이 앉아 계셨는데 괜스레.. 분위기 멋있으면서 좋았다.
커피 맛도 굿! 역시 유명한 곳은 유명한 이유가 있나 보다.
앉아서 친구에게 줄 편지를 작성했다.
시간 진짜 순삭.
오늘은 마음먹었다.
밴쿠버에서 노는 동안 많이 못 간 카페에 많이 가보기로!
그래서 빈속이지만 1일 2카페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너무 날이 좋아서 좋더라. 이렇게 파란 하늘은 마음을 행복하게 해~
여기도 유명한 곳인데 자리가 딱 한자리 남아있어서 좋았다.
음~이곳도 라떼 맛집이구만?
커피를 두 잔 마셔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배가 미친 듯이 고파온다.
역시 커피로는 역부족이다.
편지를 다 쓰고 남는 시간 동안 구경하러 나왔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정말 귀여웠는데 가격은 귀엽지 않더라...
그냥 구.. 구경만 할게.
밴쿠버 하면 가봐야 하는 밴쿠버의 도서관.
엄청 크고 잘되어 있다. 처음 왔을 때 1층부터 해서 쭈욱 둘러봤는데 와 올 만하다.
깔끔하고 쾌적하고 참 잘되어있다.
A가 매일 이곳에서 한국책을 빌려보는데 나도 궁금해서 한국책 코너를 가봤다.
한국책이 꽤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아서 놀랐다.
백종원의 3대천왕이 엄청 눈에 띄었다. 반가웠다.
A 기다리면서 책 한 권 꺼내 들고 커피와 함께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뭘 안 해도 이렇게 시간이 잘 가는 기분..
A가 일이 끝난단다.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키칠라노비치에 갔다.
이곳은 A가 엄청 좋아하는 곳 중하나인데 왜 좋아하는지 가면 바로 알정도로 좋은 곳이더라.
파이브가이즈 한번 더 먹자고 했는데 이렇게 돗자리 깔고 이곳에서 돗자리 먹방을 했다.
여유롭고 여유로워서 너무 행복하더라.
사소한 행복은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 같다.
뭔가 나는 서울에 바다가 근접하게 안 있어서 그런지 바다를 볼 때마다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영화에서나 봤던 수영복 입고 비치볼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신기했다.
어떤 것을 안 해도 그저 걷기만 해도 좋더라.
아웅 귀여운 갈매기..
바다의 윤슬이 반짝이는 것이 너무 멋있었다.
곧 다가오는 헤어짐이 아쉽기도 하면서 이 순간이 좋으면서도..
이곳이 정말 A가 손꼽는 아이스크림 집 'Rain or Shine'이다.
두 가지 맛을 고를 수 있는데 싼데 또 맛도 좋아서 누구나 좋아할 것 같더라.
메뉴들이 너무 많아서 선택장애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결국에는 이상한 고춧가루 맛을 시켜버렸는데 이것 또한 추억이다.
아이스크림에서 매콤한 맛이 난다... 고춧가루도 중간에 종종 보인다.
저녁으로는 집어두었던 중동가게 음식점에 왔다.
웨이팅을 했어야 했는데 웨이팅 해도 괜찮을 만큼 맛있었다.
진짜 내 인생 최고의 중동 음식점..!
밴쿠버에서 정말 맛있는 중동음식을 먹어봐서 한국에 와서도 중동음식점 찾아서 종종 먹을 거 같다.
다 먹고, 나서 밤거리의 다운타운에서 한 장.
이대로 들어가기 아쉬워서 한잔만 하고 빨리 들어가서 집에서 마지막 밤의 시간을 보내자 해서 그냥 근처에 리뷰 좋은 재즈바를 가보기로 했다.
태국 놀러 갔을 때 잔잔한 재즈바에서의 기억이 좋아서 A를 꼬셨다.
엥, 왜 이리 조용하지? 했는데 시작하려면 1시간 30분이나 기다려야 한단다...
후 이왕 왔는데 기다렸다.
내가 예상했던 분위기와 공간은 아니었지만 젊은 사람 말고도 정말 세대를 아우르는 나이대의 분들이 많이 계셔서 좋았다.
한 노부부가 앉아서 술과 함께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밴드.
이런 경험도 할 수 있었던 이 시간이 좋았다.
그래도 한 번의 경험으로는 족하고 으챠챠~어서 집으로 가자~
마지막날 A가 일 끝나고 거의 중독 수준으로 먹은 국수를 먹으러 왔다.
창펀이라는 음식인데 서울에 있을 때도 친구랑 창펀 먹으러 음식점에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곳은 정말 맛있다. 와 이거 하나로 중국 가보고 싶더라..
마지막 날은 음식부터 음료까지 모든 게 완벽..!
안돼에ㅠㅠㅠ
이렇게나 가는 길이 슬프다니.
그래도 우리 또 볼꺼니까! 그때까지 잘 지냈다가 만나서 또 재밌게 놀자.
함께해준 A가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A의 밴쿠버 여행 별점이 다섯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즐거운 순간인 밴쿠버여행 첫번째! A보다 먼저 밴쿠버행 티켓을 예약한 나는. 이 시간이 오기를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더 힘내서 보낼 수 있었고, 마침내 이 시간이 되자 누구보다도 아쉬움 없이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번 해외여행을 함께 가보자는 꿈은 내가 밴쿠버를 방문하면서 이루어졌고,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의 관계는 더욱 두텁다는 것을 깨닫게되었다.
멀리서도 변함없는 내 친구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인 모습에 넓고 멋지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나도 친구를 보며 더 멋있어지고 싶어졌다.
이렇게 우리는 다시 또 만날 때까지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지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할수 있어 기뻤다.
이 글이 독자 여러분께도 따뜻한 공감과 잠시나마 즐거운 여행 계획을 세우는 듯한 즐거움이 되는 글이 됐으면 한다.
친구와의 여행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 삶의 한 페이지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또 각자의 삶에서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나갈것이다.
또 만날때까지!
나는 곧 또 놀러올꺼라구!
생생하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
https://youtu.be/W4-l4Atb0y8?si=Bxg4iV-5Asly2mog
I love Vancou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