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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회 Dec 21. 2023

생각보다 빠르게 나아지질 않는다



의사선생님이 한 달 정도만 더 약을 먹어보자고 말씀을 하셔서 나는 금방 나아질 줄 알았다.

2주 정도면 먹고 있는 약이 들테니 2주면 기분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다.


2주 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정도.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나아지질 않는다.

감정에도 면역력이 있다면 나는 가라앉아있는 감정 상태에 면역력이 전혀없는 사람이 된거 같다.


감정이 가라앉아있으면 불안을 동반한다.


어제 갑자기 직장 상급자의 면담요청을 받은 것도 불안의 요인 중에 하나인거 같다.

계약직인 내가 너무 순진하게도 나의 병을 언급했나, 하는 자책이 생긴다.


오늘 진행되 면담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가늠할 수 없지만, 불안하다.

이런 저런 생활 속에 생기는 불안 요소들도 계속 나를 자극하는거 같다.


나아져야 할텐데. 걱정이다.


일반적으로 기분이 약간 우울할 때는 확실히 기분을 전환하는 음악 같은게 도움이 됐었다.

하지만 이제는 음악으로는 전혀 아무런 감흥이 생기질 않는다. 정신이 더 어지러울 뿐이다.


좋아하는 콘텐츠에도 모두 흥미를 잃어. 뭐를 하면서 내가 나아져야 하는지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계속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사무실에 나가서 직장 동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하다보면 나아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렇다고 재택하는 동료들을 나 때문에 매일 출근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기운을 좀 차리면 사무실에 좀 자주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면담 여부에 따라서 상황은 좀 달라지겠지만.


여튼 오늘도 가라앉은 기분을 토닥이며 하루를 시작해본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은 더 나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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