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울증에 걸린 개발자다

내 직업은 개발자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여튼 경력은 오래됐는데, 물경력이라고들 부르던데 내가 물경력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열심히 따라가려고 이것저것 배우고 노력하고 있기는 하다.

저녁이 되면 우울이 심해진다. 오늘처럼 남편이 없는 날에는 더 기분이 가라앉는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서비스 오류로 핫픽스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

핫픽스 작업 배포 공지를 하고 실서비스 운영 배포를 눌렀는데, 메인 머지를 안했다.

과제를 냈는데, 백지를 제출한 그런 느낌이랄까.

팀 메신저방에 메인머지를 안해서 다시 배포를 진행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진심으로 접시 물에 코박고 죽고 싶다.

원래 멍청이었는데, 멍청이인줄 몰랐던건지 아니면 내가 멍청이가 되버린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