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투어 2023 #1
도착한 다음날은 도서전 시작일. 이제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써먹을 시간이 왔다. ㅋㅋㅋㅋ
우선 기차역에 가서 트래블 카드 구입. 내가 머무는 곳은 High Wycombe이라고 런던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도시다. 여기에서 런던을 가려면 차로 가거나 기차를 타야 한다. 영국의 교통비는 정말 끝내주게 비싸지만 여행객이 그나마 가성비 좋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종일권을 사는 방법이다. (영국에서 대중교통 이용하는 법은 이 글을 읽어 보시길 ㅎㅎ)
계획했던 대로 7일권 트래블 카드 구입. 영국에도 교통카드(Oyster card, 오이스터 카드)가 있는데 그걸 발급하진 않았으니 종이로 발급해서 써야 한다. 1일 권일 때는 상관없지만 내가 사려는 건 7일권이라 주인이 나라는 걸 증명할 사진이 필요하더라. 사진이 있는 신분증(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사진 붙어 있는 신분증이면 된다)을 주면 직원이 사진을 복사해 잘라서 붙여준다. 아래 사진 속 파란색 케이스에 내 사진을 붙인 포토 카드와 트래블 카드를 같이 담아 준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내 교통을 책임질 소중한 카드 ㅎㅎㅎ
트래블 카드는 기차나 지하철을 탈 때는 개찰구에 있는 티켓 투입구에 넣으면 되고, 버스를 탈 때는 버스 기사에게 보여 주면 된다. 기차나 지하철 탈 때 개찰구 투입구에 넣었는데 개찰구가 열리지 않으면 역무원한테 보여주면 문을 열어준다. 트래블 카드는 초반에는 잘 되는데 몇 번 사용하고 나면 개찰구 투입구에 넣어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트래블 카드 뒷면에 보면 까만 줄이 있는데 이게 손상이 잘 되는 것 같다. 탈 때마다 역무원에게 말해야 하는 거 좀 귀찮지만 그래도 제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거니까 ㅎㅎ
결제는 미리 만들어둔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파운드를 미리 충전해 두면 현지 체크카드처럼 쓸 수 있고 내역도 바로 챙겨 볼 수 있으니 세상 편하더라. (내가 써보니 너무 편해서 추천 ㅋㅋㅋ, 사용법은 여기!)
내가 구매한 트래블 카드를 보면 ‘High Wycombe & London Zones 1-6’라고 되어 있는데 이 트래블 카드로 다닐 수 있는 구역을 써놓은 거다. 내가 구매한 카드로 다닐 수 있는 구역을 노선도로 보면 아래와 같다.
먼저 High Wycombe에서 런던의 Marylbone까지 가는 기차. 빨간 선으로 표시한 라인인데 이 라인 위의 역은 아무 데나 내리고 탈 수 있다. 하지만 이 외의 기차는 못 탄다.
런던 내에서는 Zone 1-6을 다닐 수 있는데 아래 지도를 보면 사실 거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빨간 선으로 표시한 구역이 1~6 구역이다). 이 구역 안의 모든 지하철, 버스를 트래블 카드 하나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나는 런던 시내에서 머무르지 않고 교외 도시에서 머무르다 보니 기차와 런던 내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카드를 사야 했지만 트래블카드 사용구역 범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고 범위가 작아질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니 여행 계획에 따라 Zone을 설정해 교통권을 사면 좀 더 실속 있게 여행할 수 있다.
런던 시내에서 돌아다니는 건 개찰구도 지나야 하고, 버스는 기사한테 표를 보여줘야 하니 런던 시내에서는 표를 따로 확인하는 경우가 없다. 하지만 교외에서 런던으로 다니는 기차를 탈 경우 가끔 역무원이 표를 확인할 때가 있다. 교외 도시 역의 개찰구는 그냥 열려 있는 경우들도 많아서 못된 맘먹고 기회를 보면 무임승차도 가능하다. 이런 경우들이 있는 걸 아니까 기차가 이동하는 중에 역무원이 임의로 승차권을 보여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때는 트래블 카드와 내 사진을 붙인 포토 카드를 보여주면 된다. 나는 지금까지 영국 다니면서 한 번도 이런 경우를 경험한 적이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트래블 카드를 여러 날 사용하는 걸로 구매했다면 트래블 카드와 포토 카드는 항상 상비하시길!
이제 실제 교통카드도 샀으니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는 런던 도서전 전시장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