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2022년은 우리 부부에게 참 특별한 한 해 였습니다.
영주권을 받고, 이직을 하고 승진을 하는 등 개인적인 삶의 변화들 이외에도,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고,
7년 만에 함께 교회 생활을 했던 가족들이 시애틀에서 다시 만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6년 만에 방문한 고국은 많이 편리해지고 많은 것들이 바뀌어서 눈이 휘둥그레해지기도 했지만,
변하지 않는 가족의 정과 가족과 같은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과 감사함이 있었습니다.
6년이라는 세월의 무게에 조금 더 늙어지신 부모님들을 뵙는 것은 힘든 경험이었지만,
앞으로 삶의 방향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한국 방문 후 바로 이어진 시애틀에서의 만남은,
한국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마음이 슬프고 무거운 저희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처음 순장이 되어서 함께 순을 만들어갔던 세 가정이 7년만에 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 우리는 모두가 유학생 가정이었고 막 부모들이 된 가정들이 있었습니다.
참 많은 것들이 버겁고 부족했지만,
아마 그것 때문에
더욱 시간 늦는줄 모르고 삶과 신앙을 나누었고,
그 나눔 덕분에 앞에 놓여진 낯설음과 막막함들을 하나하나 함께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이 지나고, 이제야 돌이켜 생각해보니, 각 가정이 각기 다른 주에서 그 7년이라는 또 다룬 시절을 숨가쁘게 보냈음을 깨닫게됩니다.
그 또 다른 시절 동안,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자라났고, 어른들도 하나씩 이루어가며 성장해 왔음을 함께 모여 확인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 6년 혹은 7년이라는 하나의 시절은, 당시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바쁨에 가려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지나고 보니, 분명 지금의 삶의 디딤돌이 되어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제 저희 가정에 또 다른 시절이 오는 것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 지나고 있는 그 6년, 7년의 시절을 지나 새로운 시절을 잘 맞이 하고 또 잘 살아가리라 다짐합니다.
그리고, 또 언젠가, 한 시절을 잘 살아냈구나 하며 감사함으로 돌아볼 수 있게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침 한 해도 지나가고 있네요.
모두 기쁨이 가득한 2023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