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윤 Apr 08. 2020

모든 사람이 스승이다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sxsrf

 배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배워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칸트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고 공자는 말한다.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누구나 내 스승이 될 수 있다.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배우겠다는 마음의 자세만 있다면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 어린아이, 실패한 사업가, 직장동료, 배우자 이 모든 사람이 스승이 될 수 있다. 내가 배우려는 마음의 자세가 없으니 훌륭한 스승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21살 운동을 그만두었다. 13일 동안 나는 산송장처럼 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14일 차가 되던 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어렴풋이 특전사(특수 부대에서 훈련을 통해 임무를 수행하는 직업 군인)가 되면 전역 후 오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나는 특전사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자료를 다 모으고 특전사 원서접수 하루 전날 부모님께 이야기를 했다.


 “저 군대도 가야 하니 특전사 지원하겠습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갑자기 아버지께서는 화를 벌컥 내며 내게 말했다.

 “미쳤어? 특전사가 어떤 곳인지 알기나 해?”

 “저 그게 아니고… 오…천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께서는 내 말을 끊고 호통을 치셨다.

 “가기만 해 봐 호적 파 버릴 거야.”

 아버지께서는 완강하셨다.

 옆에서 듣고 계시던 어머니께서는 조용히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학교생활을 좀 해보면 어떻겠니? 운동만 해서 학교생활도 못해봤으니 이 기회에 학교생활도 함 해봐.”

난 반항도 해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네….”


 며칠이 지나고 부모님과 함께 학교 근처 하숙집을 알아보았다. 부모님께서는 학교와 가장 가까운 하숙집으로 계약을 하셨다.


 2주 뒤 나의 첫 대학생활이 시작되었다. 하숙집에서는 삼시세끼 식사가 가능했다. 밥시간이 되면 하숙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서로가 어색한 채 말없이 밥만 먹고 일어났다. 난 그 시간이 너무 싫었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내가 밥 먹는 시간을 싫어하는 걸 눈치 체신 건지 이 날 저녁에 술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술 한 잔 하면서 본인의 이름과 학과를 말했다. 한잔 두 잔 세 잔 마시니 다들 취기가 올라 서로 편하게 대화를 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경영학부 H 형이 마음에 들었다. 날 이후로 나는 H형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나는 밤마다 내 방 놔두고 H형의 방에 가서 새벽까지 이야기를 하다 잠들었다. H형은 아는 게 많았다. 그리고 방에는 항상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이 삐뚤빼뚤 쌓여있었다. 책 읽는 H형의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나도 책과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 H형이 너무 좋아 다음 학기 때부터 둘이 함께 자취를 했다. 둘 다 경제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가장 저렴한 방으로 계약을 했다. 방의 옵션은 조그마한 냉장고뿐이었다. 방에 텔레비전도 없어 우리 둘은 매일 책을 빌려와 읽었다. 그리고 매일 밤 술 한잔 마시며 책의 내용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였다. 지식이 부족한 나는 그때 책을 읽고 H형과의 토론을 통해서 많은 성장을 했다. 그래서 H형을 닮아 가려고 노력을 했다. H형이 학교 도서관에 가면 나도 H형을 따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나는 H형의 좋은 점만 보고 배웠다. 학교에서 의자에 앉아 공부를 해본 적이 드물었기에 모든 사람을 나의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스펀지처럼 좋은 점만 흡수해서 따라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행복을 그리는 철학자’로 불리는 베스트셀러 작가 앤드류 매튜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삶 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사람은 모두 스승이다.”


 맞는 말이다. 나이가 어려도, 배움이 짧아도, 직업이 보잘것없어도 누구한테나 배울 점은 있다. 배움은 경계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알지도 못하는 96학번 C선배는 내게 다가와 말했다.

 “너 운동했다며? 나도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했어. 그러니 너 오늘부터 D.K.S.M(스포츠의학팀) 들어와. 102호 19시까지 와.”

체대 선배라 저항도 못하고 무서움에 떨면서 대답했다.

 “네”

 D.K.S.M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른 채 두려움에 떨면서 102호로 들어갔다. 막상 문을 열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거와 정말 달랐다.

  D.K.S.M은 스포츠의학 스터디 그룹이었다. C선배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부 학점이 4.0 이상 받는 학도들이라고 한다. C선배의 강압적인 권유로 스포츠의학 스터디 그룹에 들어왔지만 오히려 그 강압적인 권유가 나한테는 득이 되었다.

 농구 선수 시절 발목에 테이핑(부상과 통증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접착성이 강한 테이프를 감아서 신체를 보호하는 방법)을 하고 훈련을 했었는데 그때는 테이핑이 뭔지도 모르고 코치 선생님께서 한 번 알려 준대로 그냥 발목에 덕지덕지 붙였다. 그런데 D.K.S.M 선배들은 테이핑 하는 방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려 주었으며 스포츠 의약에 대해 정보도 공유해 주었다.

 나는 선배들이 정보를 주면 주는 대로 곡식을 쌓듯이 머릿속에 정보를 차곡차곡 쌓았다. 선배들이 주었던 정보는 휠체어 농구 선수를 지도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q=%EB%8B%A4%EC%96%91+%EA%BD%83%EB%B0%AD%EB%AC%B4%EB%A3%8C%EC%9D%B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이다. 세상에 피는 꽃만큼 이 세상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꽃은 저마다 다른 모습 다른 향기를 지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각자 다름 모습 다른 능력을 지녔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출처-https://www.google.co.kr/search?q=+%EB%A7%88%EC%93%B0%EC%8B%9C%ED%83%80+%EA%B3%A0%EB%85%B8%EC%8A%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내가 성공할 수밖에 없던 3가지 이유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첫째, 집이 몹시 가난해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같은 고생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둘째,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몹시 약해, 항상 운동에 힘써 왔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셋째, 나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다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누구에게나 물어가며 배우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은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탈무드에 나온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 마주치는 모든 사물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줄 아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다.”


 우리는 상대의 장점은 장점대로 보고 배워 닮아 가면 되고, 단점은 단점대로 깨달아 그 사람과 똑같이 닮아가지 않으면 된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스펀지처럼 모든 사람과 사물을 스승이라고 생각하며 배우는 사람이다.

이전 08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3가지 방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