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은 누구나 마주하는 순간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기대를 안고 무대에 올랐지만 결과가 차갑게 돌아오는 순간, 우리는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내가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마음속을 파고들 때, 그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다.
나 역시 그랬다. 농구단의 지휘봉을 처음 잡고 출전한 첫 공식 대회에서 나는 무너졌다. 준비한 시간만큼 자신감도 있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선수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만 숙였던 그 순간, 나는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부정하고 싶었다. 며칠 동안 스스로를 질책하며 괴로워했지만, 한 선수의 조용한 한 마디가 나를 붙잡았다. "코치님, 우리 아직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요." 그 말은 내 안에 웅크리고 있던 용기를 깨웠다.
나는 실패를 인정했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기본기 훈련으로 돌아가 공을 잡고,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내가 먼저 변하려고 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준비한 두 번째 대회에서 우리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때 알았다. 좌절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게만 열리는 기회라는 것을.
내가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자연스레 떠오른 선수가 있다. 바로 지미 프레더트였다. 그는 대학 시절 슈팅 머신으로 주목받았지만, NBA에서는 거듭 실패했다. 몸이 느리다는 평가, 수비 약점이라는 꼬리표는 그를 끝없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모두가 주목하지 않는 중국 리그로 건너가 자신을 다시 갈고 닦았고, 마침내 그곳에서 ‘점퍼의 신’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많은 이들은 그를 실패자로 기억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입증한 상징으로 기억한다. 실패는 누구나 경험한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만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심리학에서도 이런 힘을 ‘회복탄력성’이라 부른다. 좌절 이후 다시 일어서는 힘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실패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반복 훈련 속에서 자신을 조금씩 바꿔 나갈 때 서서히 길러지는 능력이다. 운동학 또한 말한다. 근육은 찢어지고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더 강해진다. 멘탈도 마찬가지다. 좌절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다시 일어설 힘을 갖게 된다.
좌절 앞에서 무너지는 건 인간적이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는 건 용기의 문제다. 나 역시 무너졌고, 지미 프레더트도 주저앉을 수 있었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실패는 누구나 경험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발 내디딘 사람만이 결국 무대 위에서 웃는다. 넘어졌다면 괜찮다. 중요한 건 다시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다. 그 한 걸음이 결국 당신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좌절은 멈추는 사람에겐 실패지만,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겐 성장의 발판이 된다. 만약 지금 무너져 있다면, 다시 일어나라. 당신의 새로운 길이 거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