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
first exhibition, 다육식물 키우기 - 다섯 번째
MEPLANC, MY SIDE PLANT
지난번 시간에는 '단풍은 왜 드는 걸까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단풍은 왜 드는 걸까요? https://brunch.co.kr/@meplanc/111
1995년에 개봉했지만 여전히 많은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 '레옹'은 명작 중 하나입니다.
살인청부업자인 레옹과 그를 따르는 마틸다의 이야기. 참으로 재미있지요.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영화 '레옹'을 바라보려 합니다.
레옹에 나오는 화분은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소재 임에 틀림없습니다.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고독한 레옹과 닮아 있지만 그러면서도 레옹의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존재이지요.
그런 화분에 담긴 식물을 누구보다도 잘 키우는 레옹. 그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지금부터 레옹이 식물을 잘 키우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1. 충분한 햇빛을 쬐어 주세요.
레옹의 하루 일과는 창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화분을 창 밖에 내놓지요.
내가 살고 있는 내 집, 그리고 내 방은 나에게 적합한 환경입니다.
사실 식물에게는 그리 좋지 못한 환경이지요.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없고, 통풍도 최악이거든요.
그런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은 얼마나 답답하고 갑갑할까요?
식물은 햇빛을 통해 영양분을 생성하고 그 영양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햇빛이란 얼마나 중요한 에너지원이며,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인가요.
그런 의미에서 식물은 하루에 최소 3~4시간 정도의 햇빛은 쬐어 주셔야 합니다.
2. 가끔씩 잎을 닦아주세요.
레옹은 집에 혼자 있을 때 식물의 잎을 닦으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하나하나 아주 정성스럽게 말이죠.
식물들은 우리가 하지 못하는 공기 정화나 습기 조절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우리가 흔히 식물은 정말 공중에 떠다니는 미세 먼지나 오염 물질을 빨아들인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식물들이 먼지까지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미세 먼지나 오염된 물질을 함께 빨아들이는 것이지요.
빨아들인 미세 먼지나 오염 물질은 어디로 갈까요? 바로 잎입니다.
커다란 잎을 감상하는 관엽식물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잎에 먼지가 쌓이게 됩니다.
물론 자연스레 먼지가 가라앉은 것도 있지만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이며 미세 먼지나 오염 물질을
같이 빨아들인 결과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날 때 주기적으로 식물의 잎을 닦아 준다면 내 방, 내 집의 공기는 상쾌하겠죠?
3. 분갈이가 필요해요.
식물을 잘 키우는 레옹도 한 가지 실수를 하고 맙니다.
물론 영화에서 레옹을 표현하기 위해 연출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레옹은 식물의 분갈이를 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옹이 죽고 난 뒤에 마틸다는 식물이 뿌리를 내리도록 분갈이를 해주지요.
분갈이도 아무 때나 막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창 성장하고 있을 시기에는 분갈이를 삼가주시는 것이 좋고,
휴면기에 접어들었거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피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봄이나 가을이 분갈이를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이지요.
하나의 tip을 드리자면 화분을 바라보았을 때, 식물의 크기가 화분보다 크다 싶으면 분갈이를 해주세요.
분명 그 식물은 화분 속에 뿌리가 가득 차있을 것입니다.
화분 속에 뿌리가 가득 차게 되면 성장도 더딜뿐더러 수분과 영양분의 흡수가 방해된답니다.
4. 너는 이름이 뭐니?
'아글라오네마'
영화 레옹에서 레옹이 애지중지하던 식물의 이름입니다.
이 식물은 열대 지방에서 자라던 아이이기 때문에 겨울철 추위에 매우 약하답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실내로 들여보내 주시는 것이 좋고, 어느 정도의 햇빛(반음지)에서도 생존을 이어가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잘 자란답니다.
주기적으로 잎에 먼지를 닦아주시는 것이 좋고, 화분이 촉촉할 수 있도록 유지해주세요.
그리고 여름철에는 수시로 분무기를 이용해 공중 습도를 높여주면 좋아한답니다.
epilogue...
무자비한 레옹도 화분 앞에서는 어머니 무릎을 벤 아들과 같은 순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매일 햇볕을 쬐어주고, 정성스레 잎을 닦아주는... 참으로 섬세하고 자상한 남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 '레옹'에서의 화분은 참으로 특별한 의미를 전달해주는 듯합니다.
오늘은 레옹의 모습을 통해 식물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식물을 기른다는 건 신경 써야 할 곳이 한 군데 더 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신경 쓸 곳이 늘었다고 해서 귀찮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신경 씀으로 해서 그 속에서의 나를 바라보면
그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아닐까요?
Write by MEPLANC
식물이 전하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MEPLANC, MY SIDE PL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