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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콘 Sep 08. 2023

[차대왕] 국상

온 도성에 곡소리가 가득했다.



며칠 전의 대제와는 대조되는 분위기의 장내에는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모두 조용하게 행동했고, 서글픈 얼굴이었다.



하늘도 어두워 비가 내릴 듯 내리지 않는 회빛을 띠고 있었다. 대궐 안에 왕이 생전 쓰던 방은 빈소로 바뀌어 있어 그가 사용하던 모든 물건들이 안에 함께 놓여져 있었다.



왕의 빈소 안에는 막근과 막덕도 상복을 입은 채 서 있었는데, 그 옆에 수성도 함께 있었다.



궁 내의 모든 이가 와서 곡소리와 함께 절을 올리는 일이 몇 달이 지속되었는데, 풍습에 따라 3개월을 상복을 입은 수성은 그의 시간이 끝나자 그의 침소 안에서 단 한 발짝도 나오지 않는다고 소문이 돌았다.



소야를 포함한 선조의 못 궁녀가 인사를 드리러 왔을 때 막근은 초췌한 모습으로 그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반가운 미소를 던지려 했으나 소야가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경건한 모습을 보이자 막근은 내심 반성하며 그녀에게 말조차 걸지 못했다.



막덕은 아버지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이 와닿지 않았는지 처음 두 달 정도는 힘들다며 계속 그의 형에게 쉬고 싶다 보챘으나, 막근에게 혼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빛이 바뀌더니 말수도 줄어들고 더 차분해졌다.



진당과 한백은 같은 날 함께 빈소로 왔었는데, 한백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모든 의례를 일사천리 한 반면, 진당은 말없이 막덕과 막근에게 인사를 올리면서도 눈으로 근심이 가득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진당은 막덕과 막근에게 이래저래 경고하고픈 것들이 많았으나, 본인조차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두 세자는 그런 진당의 표정을 위로로 치부하고 말았다.



상오는 까마귀 굴 안에서 운강 함께 술을 기울였다. 아버지였던 태조의 빈소를 찾아가는 것이 마땅한 그였으나, 별칭 ‘까마귀’로 불리는 그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흉조로 보여졌고, 애초에 흑막대가 왕의 빈소에 등장하는 일도 없었다.



운강은 그에게 말없이 술을 따라주며 기구한 그의 후임자에게 아무런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했다. 하지만 상오 처지에서는 말없이 함께해주는 운강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부여의 장희와 옥저의 하묵, 둘의 장례식은 국상으로 인해 아직도 치러지지 못하고 있었다. 보통 흑막대 안에서 동료의 죽음을 기리는 방법은, 그들의 애장품을 담은 항아리를 동아줄로 묶어 까마귀 굴 앞에 흐르는 천 아래에 묻는 식이다.



이는 비밀스러운 그들만의 의식인데 신기하게도 그 천이 흐르는 강 인근 사람들은 그 강을 까마귀강이라 부르며 그 물을 마시기를 꺼렸다.



하지만 장희와 옥저의 경우 국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연유로 그 의식마저 치러지지 못하고 있었고, 운강의 추천을 받은 두 소년이 황급히 상오의 임명을 받아 각각 부여와 옥저로 보내졌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장내에는 어린아이들이 하나둘씩 다시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수성이 두 세자를 대신해 국정을 살피는 일도 자연스러운 그림이 되었다.



그는 적호의 피를 벗겨내 어깨에 두르고 다녔는데, 그의 침소에 드나드는 자들의 말에 의하면 침소의 문을 열면 적호의 얼굴이 정면으로 벽에 걸려 있어 소름이 돋는다고 하였다.



수성은 폭군의 모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정에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일평생을 전쟁과 전투만이 가득한 삶이라는 것을 감안 할 때, 그의 통치는 고구려를 발전시키지는 못했지만 쇠약하게 하지는 않아 앞으로 더욱 발전할 그의 혜안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3년이 되고 두 세자가 상복을 벗는 날, 두 사람과 모든 신하를 불러모아 말했다.




“이제 국상도 마무리되었고 두 세자도 다시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 되었소. 기운을 되찾는 대로 막근은 그 재주를 살려 고구려 최고의 현자들과 함께 지명전에서 학업을 이어가도록 하고, 막덕은 이제 나이가 찼으니 첫 임무로 한 달 후 있을 옥저 정찰을 떠나거라.



이는 내가 가장 믿는 무관, 한백의 동행이 함께할 터이니 크게 염려 말라.”




이를 들은 진당을 포함한 모든 신하들은 고개를 숙인 채 서로 눈치를 주고받았다. 이는 수성의 집권을 확고히 선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3년 상으로 이미 몸과 정신이 수척해진 두 세자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명을 받들었다. 그렇게 태조의 뒤는 수성으로 확고해졌고, 그의 꿈은 실현되었다. 수성의 뒤에서 날갯짓하는 봉황이 보여주듯, 그는 이제 분명한 고구려의 왕이다. 






* * *






 달이 가득 찬 시각. 막근은 한백의 침소에서 그와 마주 앉아 술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한백의 옆에 앉아 있는 소야는 두 사람의 이따금 이야기를  거들으며 술잔을 채워주고 있었다. 




“국상은 끝났지만 분위기가 영 전같지 않습니다.”




“그렇소. 모두 말 한마디, 행동하나하나 조심하는 것이 보이오.”




한백의 넋두리를 거들며 막근이 술잔을 들이켰다. 소야는 그가 술잔을 내려놓자마자 곧바로 다시 술을 채워주었다. 한백도 막근의 뒤를 이어 바로 단숨에 술을 들이킨 후 막근에게 물었다.




“세자저하께서는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무얼 말이오?”




“이 아이와의 혼인 말입니다.”




한백이 소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막근에게 물었다. 




“거의 매일 같이 소야를 보기 위해 찾아오신지 어느덧 수 해가 지났습니다. 신하 된 자로서 주제넘은 질문이지만, 아비된 자로서 감히 여쭙고 싶습니다.”




막근은 고심에 빠져 말없이 소야를 바라보았다. 소야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살며시 들어 올려 한백과 눈을 마주했다. 답을 바라는 눈빛이었다. 한백은 그런 소야가 그저 안타까워 술을 다시 한번 들이키고는 이어 말했다.




“이리 오래도록 제 딸에게만 연정을 품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옵나이다. 허나, 저하. 진작에 혼인을 하셨어야 할 나이지 않으십니까.”




“대왕께서 한나라의 공주 얘기를 물으셨단 소문을 들었소. 필시 이 몸을 정약으로 이용할 심산이신 듯 하오. 장군께서도 분명 그 소식을 듣고 짐에게 다그치는 것일 테지.”




한백은 말없이 고개를 떨궜다. 막근이 정약결혼하는 것이 국정상 이상할 바 없으나, 고집 센 소야가 일말의 희망이라도 갖고 막근에게 부담을 준다면 겪게 될 풍파를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막근은 술잔을 손에 쥐고 한참을 바라보더니 단숨에 잔을 비우고 거칠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내 대왕께 직접 말씀드리리다!”




한백과 소야 둘 다 놀란 표정으로 막근을 바라보았다. 사뭇 어색하게만 보여지는 막근의 대장부스런 몸짓 때문이었다.




“국상이 치러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혼인을 올리는 것이 옳지 않을 수 있겠소만…”




막근은 말끝을 흐렸다. 세 사람 모두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한백이 술을 들이키고 입가를 거칠게 닦으며 말했다.




“그저 이 늙은이의 헛소리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세자저하께 그 어떤 압박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막근이 고개를 끄덕이며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막근은 소야가 자신에게 너무 많이 마시는 것 아니냐는 눈빛을 보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 막근은 갑작스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모두 자신을 약자로 보는 것 같았다. 정치적으로도 이용가치가 없는 왕실 한구석의 꼭두각시와 같은 자기 처지가 분했다. 막근은 그만 가 보겠다고 한백에게 말하며 일어난 뒤 자기 처소를 향했다.



수성이 왕이 되면서 일어난 변화 중 하나는, 막근이 어딜 가게 되더라도 왕의 직속 부대인 검은 갑옷을 입은 자가 늘 동행하게 된 것이다.




‘흑막’ 이라 불리는 이들이 막근에게 붙은 것은 혹여라도 위험한 일이 생길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 대왕은 말했으나, 막근은 소리 없이 그림자처럼 자기 뒤를 밟히는 이 느낌이 상당히 불편했다.



그는 다시 한번 자기 나약함이 보여지는 것 같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궁 한쪽 구석에 위치한 자기 처소에 도착한 막근이 신을 벗고 올라가려던 찰나, 다른 흑막병이 그에게 다가왔다.



다른 흑막병들과는 달리 갑옷이 과하지 않아 검은 천에 가까운 차림새였던 그는 세자에게 짧게 고개를 숙여 인사 올린 후 말했다.




“세자저하. 대왕께서 모시라 하셨습니다.”




막근은 입술을 깨물며 호통을 치고 싶었지만 이내 참았다. 흑막병을 따라가 대왕의 침소 안에 들자 대왕은 적호의 머리가 걸려 있는 침상 위에서 거만하게 앉은 채 앞에 놓인 술을 연거푸 들이키고 있었다.



그의 오른손이 닿을 거리에는 검 한 자루가 놓여져 있었다. 침상 옆에 검을 놓고 자는 국왕이라니… 막근은 자기 아버지와 대조되는 수성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앉거라.”




수성의 말에 따라 막근이 그의 앞에 앉자 흑막병은 그의 방을 나가며 문을 닫았다. 수성은 자기 술잔에 술을 흘러 넘칠 정도로 가득 채우고는 잔을 내밀었다. 막근은 고개를 숙여 잔을 받은 뒤 단숨에 들이켰다. 




“내 형님을 잃은 슬픔에 술을 찾은지 꽤 되었다. 그러던 중 문득 세자들에게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그대를 야심한 시각 불렀다.” 




막근은 아무 말없이 수성을 바라보았다. 수성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막근을 바라보며 말했다. 




“들었겠지만 한나라와의 동맹이 우리에겐 절실하다. 내가 그놈들을 증오하는 것은 잘 알 터, 허나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의 전투는 고구려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소인도 이미 들었사옵나이다. 허나 전하…”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서 지킬 수 있는 것을 지켜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서재에 틀어박혀 수많은 서적을 안고 사는 그대도 잘 알 터이지.”




수성의 말끝에 날카로운 칼이 막근의 귀를 찔렀다. 막근은 아무 말없이 시선을 깔았다. 




“한나라의 공주를 고구려의 품에 안는 것이다. 그대가 한나라로 가는 것이 아니니 너무 개의치 말라.”




“송구스럽사오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수성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성이 입을 열었다. 수성은 눈 한 번 깜짝하지 않고 막근을 바라보았다. 어디 한번 말해 보라는 눈빛이었다. 




“소인, 몇 해째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있사옵니다. 소인, 그 어떤 직책이나 위상을 원한 적 없으나 이것 하나만은 간곡히 바라옵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수성은 입가에 흘러내린 술을 닦아내며 막근을 바라보았다. 그의 미간에 깊게 파여 있는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고구려의 세자가 한낱 후궁과 연을 맺다니. 첩으로 두면 될 것 아니냐.”




“송구하옵나이다.”




막근이 수성에게 절을 올렸다. 더 말할 것 없이 자기 의지는 완강하다는 표현이었다. 수성은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만 나가보거라. 다음 달에 식은 거행될 것이다.”




막근이 놀라 고개를 들어 수성을 바라보았다. 수성은 육전을 입에 넣으며 그를 계속 노려보았다. 막근은 이렇게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전하!”




“무엇들 하느냐! 어서 세자를 침소로 바래다드리거라!”




수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까 그 흑막병이 세자 뒤로 와 섰다. 그의 허리춤에 달린 검이 쇳소리를 내며 막근의 뒤에서 무언의 압박을 주자, 막근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예를 갖춘후 왕의 침소를 나와 하늘을 바라보았다. 서러움에 눈물이 흘러내렸으나 소리내어 울 수 없었다. 수많은 시가 떠오르고 수많은 노래들이 그의 머리에 오갔지만,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흑막병의 호위를 받으며 자기 침소로 돌아왔다. 자신이 고구려에서 어떤 존재고,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그는 고민해 보았다.




이대로 수성의 나이가 되더라도 국왕이 될지는 미지수였고, 그는 자신이 국왕이 될 인재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더 정확히 따져 보자면, 그는 국왕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사랑하는 여인과 소박하게 사는 것, 그것이 고구려 세자 막근의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는 새벽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곱씹었다. 이내 그는 침상에서 일어나 촛불에 불을 켜고 붓을 집었다.



아침이 다 되도록 긴 편지를 쓴 그는 이튿날 아침 소야와 친한 후궁을 궁 내에서 몰래 접선하여 편지를 쥐어 주고는 소야에게 전해 달라 부탁했다.



그는 직접 소야에게 전해주고 싶었지만, 이제 흑막병이 따라오지 않는 곳이 없어 오히려 수성의 의심만 사게 될까 겁이 났다. 막근이 편지를 전해주고 자기 처소로 돌아오자 막덕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막덕은 어느새 키가 훤칠해지고 어깨가 벌어져, 벌써 장군의 기개가 가득 느껴졌다. 그는 활기차게 그의 형에게 인사를 건넸다.




“형님은 어딜 그렇게 바삐 돌아다니시오?”




“막덕 왔느냐.”




“형님과 담소를 나눈 지가 까마득하여 이 막덕이 직접 왔소이다.”




“그래. 내 안 그래도 네놈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막근은 자기 방에서 막덕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가라고 했다. 흑막병 또한 막근의 지시에 예를 갖추고 나갔으나, 막근은 그가 분명 근처에서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엿듣고 있을 것 같았다.



막근은 수성에게 손짓하여 가까이 오라 하였다. 그는 막덕에게 귀를 달라 손짓한 후 속삭였다.




“아우야. 내 너에게 놀라운 일을 제안 할 터인데, 나와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구나.”




막덕이 형을 바라보았다. 막근의 눈빛이 이처럼 힘이 가득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미소 하나 깃들어 있지 않은 눈빛은 내심 두려움을 뿜기도 했다.



막근은 붓과 종이를 들어 종이에 高(높을 고)를 작게 썼다. 막근은 동생을 바라본 후 그 옆에 出(나갈 출)을 적었다. 막덕은 형이 한자를 채 다 적기도 전에 눈치를 채고 놀라 입이 벌어졌다.



형은 아무 말없이 동생을 바라보았다. 막덕은 답답한 마음에 무엇부터 물어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은 채 형의 얼굴과 눈앞의 두 글자에 시선이 오갔다.



형은 얕게 한숨을 내쉬고는 종이를 구겨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 




“너 또한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막근의 말에 막덕은 손에 쥐어진 종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생각해 보니 단순했다. 형은 소야를 사랑하지만 대왕은 그의 형을 한나라의 공주와 정약결혼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자가 나라를 등지다니. 막덕은 하나의 입에 담기에는 너무도 많은 의문이 차올라 입 밖으로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막근은 동생이 말을 솎아내는 사이 먼저 확실하게 하려는 듯 말했다.




“너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허나 나와 함께해주면 좋겠구나.”




“정해 놓은 곳은 있소?”




막근은 막덕의 물음에 살며시 미소 지었다. 걱정 말라는 의미로 느껴졌지만 막덕은 예상할 수 없는 형의 계획에 마음만 더욱 답답했다. 




“일단 먼저 일어나 보겠소. 형님도 너무 늦지 않게 주무시오.”




막덕은 자리를 일어나 그의 형을 바라보았다. 옅은 미소가 담겨 있는 막근의 심중을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괜한 말은 아니니라 생각되었다. 막덕은 그를 밖에서 기다리던 흑막병과 함께 자기 침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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