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원짜리의 귀중함

사는맛 레시피(좀더가는맛)

by 달삣

'앗 십 원짜리다. 안 줍는다.

백 원짜리 발견, 주울까 말까

오백 원짜리 줍는다'


예전에는 길가다 돈도 잘 주웠는데 요즘은 통 눈에 띄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 눈이 어두운 탓만은 아닌 것이 거의 카드로 결제를 하니 그런 것 같다.


유독히 동전을 많이 주웠는데 물론 나도 돈을 호주머니에서 꺼내다 소소하게 잃어버렸고 다시 찾은 적은 없다.구나무서기 놀이 하다가도 동전이 많이 떨어졌고 동전으로 홀짝 놀이도 잘 했었다.


한 번은 버스에서 내리려고 버스 문이 열렸는데 앞사람이 먼저 내려 땅에 떨어진 꼬깃한 원권을 발로 밟아 잽싸게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고 갔다.


'아까비 내가 먼저 내렸어야 하는데'


그러고 보니 오래전 이야기다.


'오다 주었다'의 우스개 소리의 시작 일수도 있겠지만 헐렁한 예전 분위기니까 허용이 되지 안 않나 싶다.


요즘은 동전 떨어뜨리고 다니는 일도 별로 없는 것이 현금보다 카드를 많이 쓰니 이상할 일도 아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져 동전은 십 원짜리가 떨어져도 사람들은 잘 줍지를 않는다.


'이 십 원짜리야'하고 욕을 빗대어할 때도 있다.


그 십 원짜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천 원에서 990원만 있고 십 원짜리 하나가 없어서 천 원짜리 생수를 사 먹을 수 없는 경우가 한두 번씩 있질 않았던가


지난해 가을에 산 추사 김정희 고택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기둥마다 좋은 말씀들이 쓰여 있었다.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용납하고) 추사 김정희


집과 사람은 닮아 있어서 고택을 방문할 때 품격이 나타난다. 사 김정희 기념관에서 어른의 말씀이 인상에 남았다.

'비록 9999분에 이르렀다 하여도 그 나머지 1분을 원만하게 성취하기 어렵다.

9999분은 거의 다 가능하겠지만 이 1분은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것도 아니며 또 사람의 힘밖에 있는 것도 아니다.'

완성은 말 그대로 가득 차고 완벽해야 하는데 1%가 부족해서 실패가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사람들은 기가 막히게 감동적인 말을 늘어놓다가도 끝에 기분 상하게 해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처음처럼 마음만 먹는 다면 모든 인간관계는 끝까지 가는데 처음에는 잘하다가 편하고 만만해진다고 하여 귀히 여기질 않아서 인간관계가 깨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공부도 일도 그림 그리기도 브런치에 쓰는 글도 끝까지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전교 일등의 책과 꼴찌의 책은 확연히 다른데 꼴찌 책은 처음에는 공부한 흔적이 있는데 뒤로 갈수록 깔끔하다.


전교 일등의 책은 처음과 끝이 똑같이 공부 흔적이 바르게 나타 나있다.


모든 일에 정성과 성실이 없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성 성의 한자는 말씀언과 이 룰 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말을 이룬다. 언행일치인 것이다. 그러려면 성실은 기본이다.


실패하는 이유는 1%가 모자라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다 됐다 하는 순간에서 조금만 더 가보자 그러면 완벽한 성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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