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삣 Aug 27. 2020

벽장 속 카페

인생 맛 레시피

밤새 '바비 '바람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사 귀신의 울음소리 같았다.아침 FM라디오DJ가 어느청취자도 '바람소리가 귀곡산장소리 '같다는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바람소리는 곡을 하는 피토하는 듯한 거스리는 속도가 빠른  쉰소리를 낸다. 소나무 나무껍질에 바람이 부딪쳐 내는 소리 , 세차게 부는 바람이 모든 걸 깨부숴 버릴 듯한 소리를 내고   잠자리에서는 뒹숭한 꿈만 꾸었다.


"우어  엉 엉  피이잉 휘리릭 "


꿈속에 연예인과 죽음의 관한  꿈들이 난발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 밖 숲을 보니 나무들은 머리채를 풀어헤친 쑥대머리 같고 까치 한 마리가 바람에 저항하듯 느리게 파닥 거리며 날고 있다.


20년도 더 된 대학로 학전 김광석 콘서트를 갔다 온 기억이 났다. 콘서트 갔다 온 지 얼마 안 된 겨울 끝자락 서른 즈음에 그는 우리를 떠나갔다.


콘서트 갔을 때 그가 관객과 대화를 하는데 무척 고독해 보였었다. 노래를 하다가 중간중간 관객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 선명하다.


"저는 음악 작업하다가  새벽에  관처럼 생긴 벽장 속 카페에서 커피 한잔 뽑아먹습니다." 

작업실 앞 커피 자판기를 말하는 것 같았는데

그당시 커피한잔이  잠깐의 휴식이 됬을것 같은 생각이 드니  나까지' 아 다행이다'한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맛은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가미하지 않은  쓴 커피는 지옥에 비교되기도 하지만 달달한 설탕 같은  사랑  한 스푼  고소한 프림 닮은 위로 한 스푼을 넣은 인스턴트는 꽤 매력적이다. 적어도 원두의 신세계를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노래보다 그 말이 더 마음에 남았는데

그는  꽤나 복잡한 고뇌가 있어 보였다.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남편의 실직으로 고개 숙인 그녀에게

엄마, 고뇌하는 거야

다섯 살짜리 딸아이가 느닷없이 묻는다.

고뇌라는 말에 놀란 그녀가

고뇌라는 말이 뭔데?

되물었더니

마음이 깨지는 거야  한다

    _ 시인 천양희-


그는 콘서트에서 서른 즈음에 노래를 부르며 농담을 했는데 "가수는 노래 가사처럼 인생이 흘러간다고 해서 한동안 안 부르고 다녔던 노래입니다." 관객들은 웃었고 그는 노랫말처럼 됐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담배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멀어져 간다~~ "


 영화 공동경비구역의  인민군역한 송광호가 한 말

"광석이는  왜 그렇게 빨리 갔다니"

한 번은 다 가는 삶 자연스럽게 가는 게 순리인 것을 뭐가 그리 바쁘다 갔을까 싶다.


지금은 원두커피를 주로 먹지만 20년전에 남이 타주는 커피중 인스턴트 자판기 커피가 대세였다.


시골기차 시간 다리다가 추운 대합실에서 먹던 커피맛 , 점심 휴식시간의 커피 한잔이 그렇게 달달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봉지 커피나 식당 후식용  자판기 커피 나 원두 자판기 커피는 있겠지만 그때 그 시절 맛은 안 난다.


밥 먹을 시간 없을 때 프림 설탕 가득한 커피한잔 배를 채워줄 때도 있었


일할 때 휴식시간에 한잔 뽑아먹었던 벽장 카페 커피자판기



이전 12화 맛있는 커피를 찾아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