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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맛 레시피
09화
진토닉과 섬 카페
인생 맛 레시피
by
달삣
Sep 2. 2020
예전에 명동성당
뒤편 삼일로 창고극장 옆에
허름한 섬이라는 카페가 있었다.
삼십 촉 전구가 한지에 싸여 있었고 테이블 몇 개 없던 카페였는데 주황빛 조명이 참 아늑했었다.
거기서
사이프러스 향
나는 진토닉을 친구와 먹었는데 정말 진토닉이 머리까지 꽉 찬 적이 있었다. 술도
잘못 먹으면서 씨그램 진을 한병 시켜 놓고 호기를 부렸었다. 알코올 도수가
40 도면 도수가 높은 술이다. 토닉과 레몬을 넣어 만든 진토닉은 첫맛은 상큼했었다.
주황색 불빛이 어스름하게 닿는 벽에는 한지에 섬 그림이 있고 시가 쓰여있었다.
섬
사람들 사이엔
섬이 있다.
그곳에 가고 싶다.
- 정현종_
술이 정말 이빠이( 나빠요. 왜래어쓰면 하지만 이 단어가 가장 적절해서 한번 써 봤어요) 먹은 기억이 있는데 거길 나와 삼일로 고가 밑을 흔들흔들 걸으면 그 섬이라는 시가 흔들리며 피어났는데 정신은 또렸해졌었다.
그 친구와는 그 섬 사이를 갔을까 물어보진 않았다.
친구와 진탕 먹은 그 칵테일은 지금까지 먹지 않는다. 요즘 고맙게도
브런치 이웃 분들이 공감해주시거나 좋은글을 만나면 섬과 섬 사이의 그곳에 잠깐 머무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우연히
들어온 브런치 세계에서 글을 쓰며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데도 많은 위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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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술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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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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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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