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생각과 다를지라도

인생 맛 레시피(시작의맛)

by 달삣

4월 말 주말인데 봄바람이 세차게 분다. 창밖을 내다보니 까치도 까치집으로 숨고 베란다 창틀이 덜컹거리는 오전이다.

마치 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바람불던 그 언덕 '폭풍의 언덕'이 생각날 정도이다.


바람 불고 마음이 헛헛 하니 따뜻한 국물요리가 당다.


외식하기도 그렇고 해서 이런 날은 늘어지게 더 자고 일어나 맛있는 것 해 먹어야지 했는데 재료가 한두 가지 빠진듯하여 시장을 갔다 와야 했.


같이 갈 남편은 소에 유튜브 요리 채널을 즐겨보는데 아침부터 불맛 나는 '화유'를 사러 가야 한다고 하더만 TV 리모컨 옆에 두고 소파와 한 몸으로 자고 있다.' 화나유 안나유? 화나 쥬' 가 연상되는 화유를 사러 가야 할 텐데 말이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화유'로 맛을 낸 불맛 나는 잡채와 소고기 미역국 만들 생각이었다.

시장은 바람이 불어 가기가 싫고 냉장고 속에 있는 재료로 하기로 했다.


재료는 미비 하지만 요리에 시작은 냄비를 불에 놓고 끓이는 것이기에 먼저 냉동실에서 소고기 꺼내 물에 핏물을 제거한 고기에 마늘 파 소주를 넣어 끓이기 시작했다.


아뿔싸 따뜻한 소고기 미역국의 메인 요리인 미역이 없다. 건미역은 철분이 시금치보다 많아서 떨어뜨리지를 않는데 이상했다. 그래서 소고기 양 배춧국을 끓이기로 했다. 무도 없고 양배추만이 냉장고에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끓여 보는 양배추 국이었다.


양배추 양파와 고기 삶은 것 넣고 국간장 소금 파 마늘을 넣으니 그럴듯했다. 뭇국과 비슷한 달큼하며 시원한 맛이 났다.


잡채는 잡채용 면이 없고 국물요리에 주로 먹는 납작 당면이 있어서 그것으로 하기로 했다.


불맛 나는 화유는 물 건너가고 파로 불맛을 내기로 는데 남편이 일어나 토치로 불맛 내는 걸 도와줬다."진정한 불맛을 보여 주겠어"하며 볶음 고기에 휴대용 가스토치 불을 쏘았다.


먼저 파 마늘을 고추기름에 볶고


냉동실에서 얼린 시금치 녹이고

파프리카 양파 당근 표고버섯

돼지고기를 볶고 납 작당면을 삶아


설탕과 간장을 넣어 볶고

전에 볶은 재료를 섞으니

훌륭한 잡채가 되었다.


점심이 지나도 바람은 여전하다.


바람이 불어 헛헛 날에 양배추 소고기 국이 따뜻하게 위로가 되었다.

불맛 나는 잡채와 쇠고기 미역국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맛 양 배춧국을 발견했다.


처음 생각한 데로 되지는 않았지만 요리를 시작하니 결과물은 나왔다.


바람 부는 날의 나만의 레시피 나름 괞쟎은듯했다. 미역은 나중에 싱크대 청소하다 싱크대 서랍 뒤로 넘어간 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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