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 사워

인생 맛 레시피

by 달삣

꿈속에 집을 보았다.


초록이 충만한 밭한가운데 작은 집 한 채가 덩그러니 있는 미도리 같은 집이다.


미도리는 일어 이긴 하지만 초록이라는 뜻을 품고 있어 어감이 왠지 정이 가고 일본 여자 이름에 많이 쓰인다. 이 이름을 갖은 여자는 물푸레나무 같은 느낌이 나는데 우리나라 순희 이름처럼 왠지 순하고 착해 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 시대와 노르웨이 숲에서 나오는 미도리 이름과 영화 카모메 식당의 미도리 이름이 정겹다. 미도리는 초록이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미도리는 멜론을 주원료로 한 초록빛이 예쁜 리퀴어 술 이름 이기도 한데 이걸로 칵테일을 만든다.


미도리 샤워는 달달한 리퀴어 인데 마치 불량식품 단 군것질 같은 칵테일이다.

미도리 리큐와 레몬주스 탄산수로 적절하게 혼합해서 마시는데 단맛이 멜론맛 캔디 같고 아련한 맛이 난다.


처서도 지나고 가을을 향해 가니 아직은 곁에 있지만 멀어져 갈 초록이 그리워진다. 미도리 순희라는 이름도 그리워진다.


마침 '너는 곁에 있어도 네가 그립다.'라는 문장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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