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다르다.
작년까지만 해도 입춘이 지나면 까치가 집을 짓는 걸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올해는 입춘이 지나도록 매년 집짓는 까치네 나무가 심심했다.
산길에 접어들면 보이던 길고양이 녀석들도 보이질 않는 것이 섭섭해서 '올봄은 뭔가 싱거운걸'하고 혼자 되뇌였다.
그런데 어제 영동지방 폭설과 서울에 봄비가 내리더니 겨울이 물러갔는지 아침부터 분주하게 까치가 집을 짓는다. 그것도 매년 짓던 나무가 아닌 정남향의 다른 나무에 짓는다.
옛말에 까치가 정남향에 집을 지으면 벼슬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세상에 벼슬은 무슨
뭔가 좋은 일이 있으려나 바랄 뿐이다.
까치가 늘 집 짓던 나무가 작년 태풍에 부러진 걸 보고 거기에 집짓기가 아무래도 불안했나 보다. 까치도 가지가 튼튼하고 집을 잘 보전할 수 있는 나무를 좋아한다. 아침부터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더니 오후 내내 계속되고 있다. 아마 며칠간은 가장 좋은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튼튼한 까치집을 짓겠지하는생각이 들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아이들의 입학식이 있고 개학하는 곳도 많다. 올해는 까치가 새로 집 짓듯 좋은 일이 많길 빌어본다.
제목은 좀 직설적이지만 어려운 코로나 겨울을 지낸 봄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이상국 시인의 시를 올려봅니다.
이상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