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과 의자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 산다는 것은 경치 좋은 곳에 의자 몇 개 내놓고 앉는 거여.'


이정록 시인의 시가 있는데 격하게 공감한다.


조만간 아무 데나 펼칠 수 있는 캠핑용 간이 의자를 마련할 셈이다.


영화 노매드 랜드의 여주인공이야말로 차로 떠돌지만 쉴때는 죽은 이웃이 물려준 캠핑용 간이 의자에 앉아 경치 좋은 곳에 의자를 꺼내어 앉는 장면이 위에 시와 꽤 어울린다.


여행을 하다 보면 시야가 확 틔여서 경치 좋은 곳에 하루 종일이라도 앉아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좋은 의자까지 만난다면 행운이다.


기억나는 풍경 좋은 몇 가지 여행지와 의자가 있다.


첫 번째는 서해 대천 한화리조트 16층 일몰이 아름 다운 곳이다.


횟집에 좌식용 방석과 탁자 위에 회와 소주가 놓여있고 좋은 사람들과 술잔을 나누며 서서히 해가 바다로 빠지는 장면을 바라보는 모습이 한 장면이다.







또 묵호 논 담골 옆에 나무 탁자와 의자가 있는 카페는 바다를 아주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다.


강릉 씨 마크 호텔 로비에 가면 조지나 카시마의 나무의자가 일렬로 있고 위에는 날아갈듯한 나비의 형상을 한 조각물이 예쁘다.


평소에는 앉아보기 힘든 명품의자들을 만날 수 있고 바다도 넓은 창이 액자처럼 프레임이 만들어져 있는 바닷가 근처의 호텔 로비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좋다.


이곳에는 스티브 잡스가 좋아하던 르 코르뷔지에의 '그랑 콩포르' 의자도 있다.



서울에서는 풍경 좋은 곳은

비 오는 창경궁 통명전에 앉아 맞은편 경춘전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비가 와도 사람들은 산책을 멈추지 않아서 비 오는 날도 꽤 사람이 많았다.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이라면 걸터앉을 수 있는 곳만 있으면

방석이든 명품의자이든 궁마루든 상관이 없다.


맘에 드는 풍경을 보고 앉는다는 것은 참으로 예쁜 일이지만 가끔 찾아온다.


무엇보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만 저건 너에 모습에 시선이 가는데 바라보는 것은 일상을 잠시라도 떠난 여행길에서 더 또렷이 들어온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평소 의자가 아닌 다른 의자를 만나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길에서 만나는 의자는 무수한 사람들이 앉고 일어서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고 순간이지만 곤한 몸을 쉬게 해 줘서 고맙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을 닮아있는 의자 이기도 하다.


해변가 낡은 플라스틱 의자일지라 파도가 내 앞에서 치는 걸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니 어느 명품 의자 못지않다.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풍경이 고맙듯 여행길에 좋은 의자란 걸어서 피곤한 내 다리를 쉬게 할 때 최고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