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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Nov 20. 2021

포근한 만두의 맛

사는 맛 레시피

'땡글 땡글 만두'

만두 하면 11월 쓸쓸한 계절에 국물요리로 시작한다. 감싸듯 포근한 비주얼과 따끈한 국물이 오장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며칠 전 여름에 맛있게 먹었던 평양냉면을 다동에서 먹었는데 국물이 써늘한 것이 몸에서 한기를 느꼈다. 나의 최애 음식인 평양냉면은 꽤 덥거나 아주 추울 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날뿐이다.


차라리 따끈한 만둣국이 간절했다.


음식도 계절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 같다.집으로 돌아와서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집에서 만든  만두가 냉동고에   한 봉지쯤 있으면  든든하다. 생각날 때마다 몇 개씩 꺼내 멸치육수를 내어 밥상을 차리면 그만 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끈한 국물요리가 끌리는데  작년 김장김치가 남아서 그걸 잘게 썰어  두부 당면 지고기 마늘 파 등을 넣어 꼭 짜서  만두피를 사서  만두를 만들어 놓으면 세상 든든해진다.


 우리 집 만두는  돼지껍질을 조금 더 넣어 빚으니 쫀득한 식감이 있고 고소하다.


11월 낙엽이 거리에 아무리 휩쓸고 가도 쓸쓸하지 않은 것은 식구들과 오손도손 만두 빚어 입 크게 벌려 호호 불며 먹는 그 만두 11월 더만두라고 불릴 맛이 아닐까 한다.


육수는 멸치 다시마 양파 무를 넣은 단순한 맛이 오장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냉동 한 만두는 만둣국으로 만두라면 만두전골 한동안은 반찬 걱정 안 해도 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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