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가 사랑한 사과

사는맛 레시피(예쁜말의 맛)

by 달삣

얇게 벗겨

씨 발라

조사 버려

갈아버려

말이 짧다.


주어가 없으면

무슨 조폭 언어 같다.


사과잼을 만들며 주방 조리대에서 남편과 나눈 대화데 이크! 아들이 방에서 들을지도 몰라서 말을 우아하게 꿨다.


조폭과 반대되는 달달 동화 백설공주 이야기로 해 볼까요?


거울 앞에 백설 공주의 계모 왕비가 서서

"거울아 거울아 누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니?"고 못된 계모 왕비가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백설공주요"고 거울이 씩씩하게 대답했어요.

왕비도 씩씩 거리네요.

"그런데 여러분 백설공주는 빨간 사과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사과같이 예쁜 얼굴이 되었나 봐요. 그 사과로요 오늘은 사과잼을 만들 거예요"

이 버전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다시 바꿔볼까?

가련한 하얀 피부의 불쌍한 백설공주가 사랑한 홍옥 사과 껍질 얇실하게 조심스럽게 벗 사과씨를 발라 과육을 먹기 좋게 다지듯 조사 버릴까? 아니면 끓이다 핸드 블랜더로 갈까? 됐고 이제 슬슬 사과잼을 만들자.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자꾸 수정하게 되니

갑자기 글쓰기와 말의 중요성이 떠올랐다.


말과 글은 밑도 끝도 없으면 안 된다. 아니면 오해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꾸미기 나름이고 최대한 부드럽게 이어가야 한다.


그렇다고 길게 늘여서도 안되고 말과 글쓰기는 정말 어렵다. 글쓰기의 생각을 잠시 하다 보니 잼이 완성되었다.


사과잼 레시피

사과와 설탕 1:1 정도 계피 넣고 끓였는데 향긋하고 달달한 사과 잼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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