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소녀소녀 하다.

사는 맛 레시피(들뜨는 맛)

by 달삣

햇볕이 작렬하는 유월 초여름에 양수리 물의 정원으로 햇볕 샤워 맞으러 갔는데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니 조금 놀랐다.

마치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처럼 토끼풀 밭이 펼쳐져있고 가족끼리 친구끼리 돗자리 깔고 앉아있었다.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식사

꽃 속에 사진 찍는 여인들은

나이 들어도 소녀소녀 감성은 그대로다.

모네 양산을쓴여인

꽃 속의 소녀들

할머니 소녀

아줌마 부대 소녀들

진짜 소녀

자따소녀

남자들은 그 소녀들을 찍어주는 사진사들

'오늘 고마 예쁘게 찍어 시요'

'방긋'


"아빠 사진 찍어줘"


"영감 나 좀 찍어 보오"


"자갸 나찍어봐"


"내 모습은 내가 찍겠다." 하는 셀카 족도 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의 6월의 양귀비는 황홀한 붉은색이다. 초록과 대비돼서 더욱 빛이 난다.


양귀비꽃은 내 배경일뿐 하며 자신감 넘치는 공주풍의 여인들 양산과 밀짚모자와 치마 마치 모네의 바람 부는 언덕의 여인같이 애쟎하면서 사랑스럽다.


하지만 중년의 여인들이 옷을 레이스 소녀풍으로 입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마치 예전 교복이나 교련복 입은 것같이 보는 사람이 어색하다.


옷도 나이에 맞게 입는 게 예쁜듯하다. 소녀들은 귀엽게 레이스와 리본이 어울릴지 몰라도 얼굴은 쪼글거리는데 레이스와 리본은 영 못 본 눈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나도 꽃구경하러 간다고 하니 설레어서 치마에 플렛슈즈를 신고 양산을 쓰고 가긴 했

소녀 소녀는 마음에만 담아 두는 것이 좋을듯하다.


6월 초의 산책인 양수리 물의 정원은

비록 인위적으로 꾸민 꽃밭이라 해도 화려한 양귀비들의 향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보다 코로나 이후에는 꽃과 바람 공기 등 자연의 바뀜이 더욱 민감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서종 양수리 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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