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포도알

작고 못난 사과이야기

by 달삣


엉성한 포도알

알차지 않은 포도를 보며 드는 생각이 있다.

지난여름에 포천포도를 샀었는데 작년보다 알은 작지만 달고 실했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 포도알이 듬성듬성했지만 올 포도는 그런대로 알이 찼었다.


뜨거운 태양과 비바람 벌레를 견디고 나에게 와준 포도가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포도 때문에 조화로운 맛의 인생맛레시피라는 글도 쓰게 되었었다.


맛이 단맛 신맛의 조화로운 포도를 만나면 꼭 인성이 좋은 사람을 연상하게 된다.


포도 한 송이를 들고 햇볕에 비춰보니 구멍이 슝슝난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특히 일할 때는 빈틈이 없어야겠지만 사적인 자리의 사람은 너무 완벽한 사람보다 약간 엉성한 사람이 빈틈을 채워줘야 될 것 같아서 좋다.

그래서 그런지 예능인들은 잘난 부르스들보다 엉성해 보일수록 편안함 때문에 오래도록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희극 가까이 보면 비극 찰리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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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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