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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EONG Feb 29. 2024

시작도 전에 브로슈어를 만드는 이유

목표 설정과 시각화에 대해

몇 년 전 어느 세미나를 참석한 적이 있다.


어느 외국계 회사 임원이 나와 강연을 시작했다. 주제는 대략 "IT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그 임원의 첫마디는 이 말이었다.

우리는 어떠한 것을 새로 시작할 때에는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보여드릴 브로슈어부터 만드는 것부터 합니다.


주변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린다. 보통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할 때 '기획 - 개발 - 테스트 - 오픈'이라는 절차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시작도 안된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는 브로슈어부터 만든다니 이상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끌림이 있고 설득이 된다. 


이 이야기는 다시 말하면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 설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가고자 하는 최종 목표를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화하는 것이다. 기획의 절차에서 어떤 기능을 가진 무엇을 만들자고 할 때에는 왜 이것이 필요한지, 무엇을 제공할 거고 결과로 어떤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해서 회사는 어떤 소득을 얻을 것인지를 정의한다. 그리고 개발자들이 디자이너 등과 함께 개발을 하게 되고, 최종 테스트를 거쳐 고객이 쓸 수 있도록 오픈한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들이 하루아침에 뚝딱 진행되는 것이 아닌다 보니 그 방향성을 잃어버려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애당초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기획이나 개발과정에서 기능만 자꾸 추가하고 그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런 혼란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가 애당초 꿈꾸고 있는 모습을 시각화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출처: Freepik


보통 기획서에 이런 내용이 반영된다. 그러나 기획서는 보통 설계 화면을 도형을 활용해 표현하거나, 텍스트로 많이 표현되다 보니 최종 결과물의 모습은 이해관계자들마다 제각각 다를 수 있다. 이것이 모든 과정에서 소통이 어려워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디자인을 입힌 최종 결과물을 알고 작업하는 것과 아닌 것과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목표를 시각화한다는 것은 

1. 막연하게 생각했던 목표에 대한 핵심요소/범위 등에 대해 명확성을 향상한다. 

2. 시각화된 목표는 끊임없이 눈에 들어와 주의력을 유지하고 목표에 대한 집중력을 향상한다. 

3. 성취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유지한다. 

4. 인간은 시각 정보를 더 쉽게 기억하고 떠올리므로 목표를 기억하고 잊지 않도록 돕는다. 

5.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를 촉진한다. 

6.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 참여와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7. 목표 달성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긍정적 사고방식을 강화하며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절차에 대한 단순 비교]


다시 돌아오면, 브로슈어를 먼저 제작을 하는 절차를 시작으로 개발할 때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1. 명확한 비전 설정과 목표 설정

서비스 방향 설정: 브로슈어 제작을 통해서 서비스의 핵심 가치, 목표 고객, 차별점 등을 명확하게 정의해 개발 방향을 설정한다.

목표 시장 이해: 브로슈어 제작 과정에서 타깃 고객층을 분석하고, 그들의 요구와 선호도를 파악해 서비스 개발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다.

제품 가치 전달: 브로슈어는 고객에게 단순히 기능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따라서 서비스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전달해 회사 내 이해관계자들의 공감대 형성이나 나아가서 투자 유치에도 도움을 준다.


2.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

요구사항의 명확화: 브로슈어 제작을 하면서 기능, 디자인, 사용자경험 등 서비스의 핵심 요소들을 명확하게 정의하여 개발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미리 검증하고 피드백을 수렴한다: 브로슈어를 통해 서비스의 개념을 미리 검증하고,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개발 초기 단계에서 개선점을 반영할 수 있다.

개발 범위 및 예산 관리: 브로슈어 제작 과정에서 설정된 목표와 기능 범위를 바탕으로 개발 예산이나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3. 성공적인 출시 및 마케팅 전략 수립

고객 기대 형성: 브로슈어를 통해 서비스 출시 전부터 고객의 기대를 형성하고, 출시 후 빠른 시장 진입과 채택을 유도한다.

마케팅 메시지: 브로슈어는 서비스의 핵심가치와 차별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마케팅 도구 역할을 수행하므로 사전에 명확하게 서비스 개발에 반영되고 실제 마케팅 시에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 사전에 최종 결과물을 인지하고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발과 디자인 등 모든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4.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및 소통

공감대 형성: 브로어 제작 과정에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켜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의사소통: 브로슈어는 서비스의 비전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촉진한다.

투자 유치: 브로슈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서비스의 가치와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어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시간 단축: 어떤 것을 하고자 하는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개발하는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마케팅 방안 수립 등 모든 과정에서 생산성과 시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5. 차별화된 설계

시각적 사고 활용: 브로슈어를 제작하는 과정에 기획, 디자인, 개발등 참여하는 모든 분야 인력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시각적 사고를 활용해 기존 유사 서비스들의 모델에서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집/발굴할 수 있다.

사용자 중심 설계: 사용자 경험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고, 그에 따른 설계를 촉진한다.


물론 이러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완벽한 기획이나 설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인 검증과 피드백을 수렴하고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브로슈어 제작은 최종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결과모습을 상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개발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그래서 지속적인 소통과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프로젝트를 이와 같이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1. 시각화 중심 절차가 적합한 경우

서비스의 개념이 복잡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는 경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한 경우


2. 시각화 중심 절차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

서비스의 개념이 단순하고 설명하기 쉬운 경우

이미 검증된 서비스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경우

개발 예산 및 일정이 촉박한 경우


결론적으로, IT서비스 개발 또는 어떠한 프로젝트든 브로슈어 제작부터 시작하는 시각화 중심의 절차는 명확한 비전 설정,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 성공적인 출시 및 마케팅을 함께 고려하는 전략 수립,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및 소통, 차별화된 서비스 설계등 다양한 장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브로슈어 제작은 모든 과정의 일부 단계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자칫 브로슈어를 먼저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주객전도 되어 지나친 시간을 할애해서 시간 낭비, 예산 낭비, 에너지 낭비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현상을 방지하려면 지나치게 이상적이지는 않은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꿈은 거창하지만 현실적인 실행 계획을 잡기조차 어려운 말 그대로의 꿈일 가능성도 있다. 브로슈어 제작 이후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에 대한 테스트를 단계별로 진행해보고 이를 통해 타당성을 검증해 볼 필요도 있다. 브로슈어는 서비스 개발 과정의 일부 도구이며 최종적인 목표를 서비스 개발과 오픈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하는 시장 환경이나 고객 요구에 맞춰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유연성을 가질 필요도 있다. 마지막으로, 시각화 중심 서비스 개발은 분명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사용자가 처음부터 함께 참여하는 것에도 의의가 있는 만큼 개발을 이끌고 있는 리더의 역할과 역량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도 있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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