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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EONG May 09. 2024

어린이날의 의미

함께 놀아주는 것 이상의 가치

매년 5월 5일은 누구나 알듯 어린이날이다.


'세상살이로 바쁜 부모들이 하루쯤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는 날.'


어린이날이 무슨 날이냐고 물어보면, 이 문장 하나로 거의 모든 것이 설명된다. 많은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놀이공원에 가고 선물을 파는 마트, 백화점 등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날만큼은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온전히 아이들을 위한 날이다.


어린이날 연휴 동안 1박 2일로 가까운 양평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라 바깥 활동은 어려웠지만 그 틈을 타서 한두 가지 느끼는 바가 있다. 


아이들이 좀 컸기 때문인지 어느덧 아이들과 사회에 대해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왜 생겼을까, 어떻게 하면 그런 문제들이 사라질까, 둘째 녀석이 좋아하는 기아타이거즈의 올해의 성적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등등... 단순히 좋아? 싫어?라는 질문과 단답을 넘어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들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이었다.


뭐 어른이라고 해서 100% 정답을 알 리가 있을까.


다만, 대견한 건 어떤 것이든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역량들이 생겼다는 그 자체다.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도 보고서를 쓰고 기획안을 쓰지만 정작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냐고 물어보면 대답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비단 10년, 2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사람도 그러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이번 어린이날의 의미는 '아이들이 많이 자랐고 자라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 날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앞으로 이런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어른이 억지로 넣어주고 떠다 먹여준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궁금해하고 답을 찾아 스스로 대안을 제시하는 지혜를 가진 사람. 그래서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말이다. 때로는 부모 맘에 들지 않아 화도 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아직 자라고 있는 존재다. 부모의 인내가 스스로 독립하는 아이로 성장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어린이날은 아이와 함께만 있어주는 날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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