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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통 Oct 19. 2021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버스킹 하기

끝없는 설원 위에 서서

누구나 한 번씩 꿈꿔보는 낭만

시베리아 횡단 열차

나는 한 구간을 덜 탔는데,

시간으로만 계산하면 무려 128시간을 기차에 있었다


고요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꽤 커다란 도전이다

아니 정적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해도 이건 모험에 가깝다

일행과 88가지 옛날 컴퓨터 게임

(갤러그, 더블 드래건)을 왕까지 깨고

보드카를 아무리 들이부어 마시고 마셔도

시간은 벽과 같이 서있다


기타를 아무리 쳐도 책을 아우리 읽어도

밖에 펼쳐진 끊임없는 설원의 지평선은

무한대의 선처럼

침묵 속에 거대한 자태로 서있다


기타를 치면 러시아 인들이 신기해하며 보드카를 건넨다

차갑게 생긴 외모와 달리 따스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승전기념일 즈음엔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히틀러의 생일이 비슷하단다)

대사관의 문자가 무색하게 그들은 따스하고 착했다


아르바트 거리

시베리아 횡단 열차

무르만스크

노보시비르스크

상트 페테르부르크


러시아를 여행하며 한국 노래들을 불러주었다


그 시절 만들었던 노래...


빗속에서 by 최보통


차가운 빗속에서
그대 이름 불렀죠
닿을 수 없는 그 공간에
그대 이미 떠났죠
잠든 달빛 만이
당신의 이름 중얼거리네
빗속에서 떨어지는
그대 목소리
빗속으로 사라지는
그대 뒷모습
내 눈에서 사라져
내 맘으로 흘러와
내 안에서 머물러
그대 이름만
하염없이 부르네
내 눈에서 사라져
내 맘으로 흘러와
내 안에서 머물러
그대 이름만
하염없이 부르네
빗속에서 떨어지는
그대 목소리
빗속으로 사라지는
그대 뒷모습
미온을 잃은 대기
차가워진 빗소리
꿈을 깨우며 흩어지고
희미한 그대 모습
기억의 단편들 빗속으로
빗속에서 떨어지는
그대 목소리
빗속으로 사라지는
그대 뒷모습
내 눈에서 사라져
내 맘으로 흘러와
내 안에서 머물러
그대 이름만
하염없이 부르네
내 눈에서 사라져
내 맘으로 흘러와
내 안에서 머물러
그대 이름만
하염없이 부르네
내 눈에서 사라져
내 맘으로 흘러와
내 안에서 머물러
그대 이름만
하염없이 부르네
내 눈에서 사라져
내 맘으로 흘러와
내 안에서 머물러
그대 이름만
하염없이 부르네
그댄 알 수 없는 그 공간에
나를 들을 수 없겠죠
마지막 하고 싶은 말
사랑해요



은행원 꼬스짜와의 인터뷰
당시 전회사 법인 건물 앞에서
아르바트거리 통곡의 벽에서 버스킹
승전기념일의 드미트리
바이칼 호수의 알혼섬, 꿈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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