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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통 Oct 19. 2021

이 작은 우주에서 어긋난 우리는

이중 계단 속에 있는 우리들

우리는 각자의 계단을 오른다

계단은 각자의 시간 안에서 선형으로 흘러간다

그러다 미묘한 타이밍에

서로의 계단이 만나는 찰나가 존재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가지 않는가?

마치 'Sleepless in Seattle'(어제 십 년 만에 본 것 같다)

에서 샘과 애나가 만나는 확률처럼

수많은 확률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우리는 이 작은 우주 안에서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수많은 감정이 공존하고 교차하다가

마지막에는 자신의 계단의 끝점에서 사라진다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존재하고

함께 계단을 걷는 사람이 존재하고

가장 특별한 존재의 계단과 맞물리고

또 그렇게 계단은 이중구도가 되어 사라진다


어느 날 카페에 앉아

그런 이중구도의 계단을 생각하다가


담담히 써 내려간 가사...

가장 좋아하는 가사이다


이 작은 우주에서 어긋난 우리는 by 최보통


수많은 시간이 흘러
길고 긴 공간을 지나
언제가 네 앞에 서면
나 이렇게 물을게
기억해 그 작은 카페
숨 막히던 낮은 침묵
어색했던 그 찰나에
넌 무슨 생각했어
이 작은 우주 어긋난 우리
흐르는 눈물만 공간을 채워
이제는 우리 어떡해야 해
멀고 먼 공간 갈 길을 잃어가
슬프게 지나간 하루
시간은 얼마나 갔나
모든 게 멈춰 버린 듯
이 시간은 창백한데
기억해 그 작은 카페
공간을 채우던 노래
대답하지 못한 말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지
이 작은 우주 어긋난 우리
슬프게 굳어져 시간만 흘러
이제는 우리 어디로 가나
거대한 공간 속 갈 길을 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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