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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통 Oct 17. 2021

공간이 만들어 내는 감정들

책방여유물질의 멈춰진 시간

내 전공은 건축이었다

건축학도로써 공간을 스터디하였고,

공간 구석구석에 여러 가지 기재를 사용하여 의미를 부여하였다


하지만 나의 미적 감각은 제로였고

어떻게 만들어도 공간은 예뻐지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공간을 알아보는 시야는 가지게 되었다


해외에서 오랜 생활 끝에 한국에 돌아와서

처음으로 뿌리를 내린 곳은 홍대였다

홍대에는 음악이 항상 존재한다고 느껴졌기에


집 바로 근처에 '책방여유물질'이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이곳을 처음 들어섰을 때의 감각을 잊지 못한다

건축디자인이나 대공간의 움직임이 아니라

인테리어와 음악만으로 만들어낸 '이 공간'의 느낌은

압도적인 것이었다


시간은 정지되었으며,

'이 공간'은 무한한 영감을 제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책방여유물질'은 한 달 뒤에 사라졌다

가장 아쉬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연히 마지막 날 그곳에서 산 책에 가사로 노래를 만들었다

내가 우연히 고른 책은 그 카페의 주인이었던 제이 박 작가남이 쓴 것이었고,


그 책의 가장 맘에 들었던 가사로 노래를 만들었다

아직도 그리운 공간 '책방여유물질'


 



딱 한번 by 제이 박&최보통


우리 한 달만 사랑할까요

아님 일주일 어때요

그럼 오늘 딱 하루는요

다음 생애선 당신을 못 찾을 테니


그러니까 후회 없이 말해요

그러니까 후회 없이 사랑해

그러니까 후회 없이 말예요

딱 한번 딱 한번 딱 한번


우리 사랑해 오늘 하루만

다음 생에선 못 찾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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