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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통 Oct 07. 2021

수소전지 연구원 김미묘

이상하게 설레던 어느 날 아침의 숙취

어느 날 숙취로 머리가 아프던 아침이었다.

햇살이 유난히 강하게 거실 창으로 비춰 들고,

거실 바닥에 누워서 숙취와 싸우고 있던 그런 아침에 카톡 메시지가 왔다

 

후배 김미묘가 가사 하나를 보내왔다.

그녀는 수소전지 연구원이다. 대체에너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지구 온난화를 고민한다. 그래서 더욱 그 연구에 진심이다.


얼마나 좋은 직업인 것인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히어로처럼,

대체 에너지가 완전한 효율로 개발된다면, 석유에너지가 내뱉는 전 지구적인 악영향에서

일부 벗어날 수 있다는 그런 매력적인 상상, 상상 아닌 현실을 만들어 가는 프로세스


그래서 왠지 김미묘가 쓰는 가사는 디테일한 따스함이 묻어있다.

헤어짐에 대한 해석인데도, 뭔가 그냥 따스하게 다가온다.

사랑하면, 관점이 비슷해 진다. 어느 순간 닮아있는 습관이 생긴다.

그래서 어느 선택의 과정도 비슷하게 닮아있다. 공간이 공유되고,

처음 가본 공간에서도 문득 마주치게 된다.

그런 '비슷해짐' 에 대한 가사이다.

 

가사를 받아들고는 1시간동안 곡을 다 완성하였다.

마치 이미 정해진 멜로디처럼

투파이브원으로 자연스럽게 곡이 되었다.


이상하게 설레 앨범 아트워크 by Mr.Paper

 



이상하게 설레 by 최보통, 김미묘


여행객처럼 신나게

낯선 곳만 난 걸었어

근데 결국 마주쳐

마치 넌 내가 돼버리고

난 니가 돼버린 것 같아

내가 젤 싫어하던 니가


오랜만에 하늘

처음 보는 나무가

이상하게 설레

새로 산 신발 때문일까

늘 걷던 길 달리고 싶어

늘 걷던 도실

매일 낯선 길을 찾아서

나는 여행자


근데 결국 마주쳐

그 길 끝에 다다르면

나만 몰랐던 걸까

어디로 이어진 건지


누구보다 싫은 너를 나는

누구보다 닮아 있네 나는

이미 니가 되어버린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나는


너의 시선을 쫓아

도망치는 건 모를래

너의 취향을 알아

어디로 이어진 건지


누구보다 싫은 너를 나는

누구보다 닮아 있네 나는

그렇게나 원했던 거 니가

내가 바로 니가 되는 건데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 제목을 클릭하시면 노래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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