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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Jun 08. 2022

늦은 나이란 없다

걱정을 말아라

벌써 6월 하고도 많이 지났다. 세월 참 빠르다. 일이 잘 풀린다는 것의 다른 이름이겠지. 오늘 드디어 독일의 대기업으로부터 발주를 받았다. 이거 센 거다 ㅎㅎㅎ 세월이 참말로 느릴 때도 있었지. 하루가 1년 같은 ㅜㅜ. 일이 더럽게 안 풀리고 꼬이기만 하던. 암튼 장미의 계절 6월은 익어간다.


저녁, 낮술을 했던 터라 막걸리를 식탁에 놓고 가볍게 자축을 하는데 아내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국민 진행자 송해 님이 세상을 달리 하셨다고. 전국 노래자랑~ 빠빰빠빠바 그 송해 님. 1927년생 이시니까 올해 96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전국 노래자랑을 시작했을 때 나이가 61세.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이젠 세상을 정리할 때라고 환갑잔치하던 1980년대 아니던가. 놀랍다는 생각에 더해 인생 참 알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 '총 균 쇠'. 사느라 이사 다니느라 잃어버렸다가 20주년 기념판을 다시 사서 소장 중인 책이다. 그런데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나이가 60세라고 한다. 그것 참. 50대에 전공을 지리학과로 바꾸고 연구하여 60세에 이 놀라운 책을 세상을 발표했다니. 참 인생 알 수 없구나. 아. 그래. 그래. 내 나이 이제 오십다섯 이구나.


얼마 전. 느닷없이 시작한 부동산 디벨로퍼 과정. 땅 사서 건물 짓는데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는 과정이다. (수강료도 만만치 않지ㅜㅜ) 10주 과정인데, 지난 토요일 2주 차 강의 후 회식을 했다. 그런데 회식 자리 내 옆에 앉은 분의 나이가. 음... 70대. 아직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계시기도 하시고. (심 대표님, 존경합니다!)


세상에 늦은 나이란 없다. 현재까지 이루어 놓은 일에 집착하거나 매몰되어 새로운 기회로 나가지 못할 뿐. 내가 죽는 순간에 나의 가장 큰 위대한 업적이 지금까지 생각도 시작도 못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회식장소 벽에 쓰여 있던 문구가 무척 마음에 든다. "나는 쏘맥을 말테니, 넌 걱정을 말아라!"


<송해 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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